나의 입영 체럼담을 일부 소개하려한다…….
엊그제 모처럼 인터넷에 들렸다가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 무딘
글을 적게 되었다. 내용인 즉, “현 대한민국 국군에 대한 무용론,
아니 이쯤이면 참겠는데 보아 하니 군대도 아니 갔다 온 인물
주재에 귀동냥 한 것 갖고 군을 단죄하는 주장엔 못 참겠더라? 구요!
남자로 태어나 군대라는 병역제도 때문에 자신을 망 쳤다는 식으로
양자 2분법적 흑백논리로 군을 매도하고 부정하다는 젊은이들이
많은 듯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 개인으로 보면 그럴 수 도 있을 런지 모르지만, 태어나 출생신고
입적과 동시에 국민으로 책임과 의무를 갖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남자는 18세가 되면 제1 국민 역에 편입되면서 병역의무가
시작되는 것이며, 군대양병의 필요성에 대하여 새삼 논할 이유가
없겠지만,
오늘날 지구촌에서 한 국가라 함은 땅(국토)과 주권(권리)과
국민(인구)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중에서 하나라도
잃게되면 그 국가(나라)는 소멸하거나 멸망하게 되는 것은 엄연한
역사 순리이기도 하지요.
젊은 친구 ! 오늘의 대한민국 호라는 배에 승선한 이상 개인적
권리와 주장, 요구에 앞서 책임과 의무를 이행해야 함은 기본이요,
도리가 아닌가 합니다.
당신께서 지적한 군대의 부정적 내용에 대하여 일일이 거론할
가치를 못 느끼나……. 군대 무용론 폐지/해체 주장은 현실적으로
너무나 설득력이 없다 봅네요.(당신은 필경 나의 이런 주장에
국방부대변인 아닌 겨?)
군대조직은 비경제적이고 소모적인 집단이기에 해체하여
경제발전기금에 투자하면 세계일류국가로 발전할 수 있으며
빈곤층의 대다수 국민을 살 지울 수 있다 주장했습니다.
단순논리로 보면 당신 말이 맞습니다.
본래 군대라는 조직은 하루를 써먹기 위해 백년을 양병하는
것 아닙니까? 그 잔인한 하루가 전체일 수도 있고 한나라
존망을 결정 할 수도 있으니 양병을 하니 할 수 없는 것아니오.
세계강대국들 치고 국방과 안보에 투자하지 않고 경제대국을
이룩할 수도 없고 그러한 나라는 존립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당신은 또한 젊은 꽃다운 나이에 본인의 의사와는 아무관계 없이
군에 붙들려와 고생만 죽도록 하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못된다며 군대 폐지와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태어남도 자기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결정되어지는 것 아닙니까?
미안하지만, 국제간의 환경이 그러하질 못하다, 지금이 시간에도
지구촌에는 유사이래. 하루도 총성 없는 날이 없다하질 않소!
그만큼 자기 땅, 종족, 주권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고통과 아픔,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고 하죠.
논리의 비약일지 모르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이 아닌
조선인민민주공화국에 태어났다면 당신 주장대로 군대 없는
세상이 됐을까요? 북한의 사회주의 국가로 통일이 됐다면 과연
군대 없는 삼천리금수강산에 수령님 영도 하에 최대의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요? 내가 아는 북한체제의 인민들의 삶은
“인간의 기본욕구조차 철저하게 박탈당하고 부모. 형제라는
가정 구성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수령, 장군지도자 한사람만
바라보고 숭배하며 살아가는 그런 세상”아닙니까?
군대문화라든가, 교육훈련, 병영생활 등 분명히 개선 할 부분이
많으나, 그렇다고 군대자체를 부정하고 전체를 매도해서는
곤란하지요. 적정한 군사비와 투명하고 효율적인 예산사용은
국민 누구나가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겠죠.
한 가정 4-5인도 살아가는데 얼마나 희비애락이 많소? 하물며
60만이라는 대군을 관리/운영함에 인적, 물적 피해발생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것인 줄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관리자나 개개인
인명 패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이 필요하겠죠.
나의 군대생활을 당시 느낀 감정일부를 소개하면 이러하다오.
오래된 이야기 이기는 하네요. 젊은 친구들 아빠 이른 시절이니
말이오.
때는 하루에 점심정도는 구영 작물(감자, 고구마 등)이나 굶거나,
미국의 원조구호품(옥수수 가루 죽, 찜)으로 겨우 연명하며
공부하며 꿈을 키우던 그런 시절에 30개월의 군대영장을 받고
장거리 차량과 열차를 처음 타고 사지로 끌려가는 겁 잔뜩 먹고
입영전날에는 순박한 고향친구들 송별회(시골에서 나름대로 성대하게)
어머니는 밤새 잠 못이 루시고 훈련소가면 배 굶주린다고 어렵게
마련한 용돈을 빤쓰(일본식 발음, 팬티)안에 깊숙이 넣어
어둠침침한 등잔불(남포등, 호롱불) 아래서 꼼꼼하게 비상금 보관
주머니를 달아 아 주시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신들은 날보고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헛소리냐고…….
예단치 마시오.
난 정말 순수 빡빡 소총수로 논산훈련소에 입영하여 6주간
군사기초훈련을 받으며 하루하루 정신없고 힘들었고, 배고팠고,
기합이라 하여 상급자에게 혼돈 많이 났고, 숟가락, 세탁물 분실로
걱정과 애끓었던 당시 생활 모습이 아련하네요. 군번(0000000)을
갖고 백두산부대로 팔려갔다(당시부대배치) 했지요. 열차와
군용트럭, 행군으로 도착한곳이 소양호 배타고 양구라는 땅에
내려보니 말로만 듣던 인제가면 언제 오나! 타령하던
인제/원통지역…….
지금도 생각하면 처음엔 아찔하더라고요,
대관령 깊은 산중 가도 가도 산이요, 간혹 군대막사와 군용트럭,
군대진지와 포성만이 들리는 그런 음산하고 뭔가 한방 날아 올
것만 같은 팽팽한 긴장감과 적막감만이 감도는 그런 분위기.
토종 알 소총수! 이등병 아무생각이나 정신없이 긴장해서 인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쉽게 현지 잘 적응 했던 것 같아요,
제일 기억나는 것은 겨울에 햇볕양지 바른 곳 에서 이 잡고,
춥고 배고팠던 일, 물통에다 물 데워 계곡현지 자연 탕에서
목욕하던 일 들이이요.
모든 게 부족하고 열악했던 당시의 생활상은 한편의 소설을 써도
남은듯하네요.
춥고, 배도 고팠고, 야간근무 투입돼 참을 수 없는 졸음과
여름엔 왕모기와 소리없는 전쟁, 불면불식불휴라는
인간 한계 극복훈련, 유격/행군/진지투입, 어느 하나 손쉬웠던
것은 없었다.
당시의 고통도 갈등도 돌이켜보면 지금 어디 가서 그만한
남자세계를 경험하고 친화력과 자신감을 배울 수 있겠는가?
지금도 개인적으로 군대생활은 의미 있었고 소중한 기회였다
생각하고 있어요.
당시 고통과 아픔을 같이 나누던 전우들과 “백두산 신령회”를
만들어 지금도 1년에 한두 번씩 만남을 같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나누고 있으니 이 또한 군대가
가져다준 큰 선물이 아닐까요?
세간에 병역기피 인물들 난 부럽지 않더라고요. 그네들은 뭐
출세는 했는지 모르지만 나처럼 소박하고 인간미 짙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은 없지 않겠어요.
그래서 군대는 소중한 것이여! 외마디를 끝으로 맺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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