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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건설, 아파트 방화유리 불법시공
2007년 09월 12일 (수) 18:22:00 이상현 기자 [email protected]

``우미 린` 배수 등 이유로 규정 묵살... 광주 북구청 준공 승인
우미건설, “고심 끝에 시공...” 해명...북구청, “현장 확인 못했다”

광주지역 한 중견 건설사가 최근 분양 중인 한 아파트의 방화유리를 불법시공 한 채 북구청으로
부터 준공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미건설(대표 이광래)은 광주시 북구 동림 2지구에 ‘우미 린’ 이라는 이름으로 122.05㎡(36평
형)~206.23㎡(62평형), 총 823세대를 건립하여 현재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러나 우미건설은 올해 1월 발코니 및 침실확장을 한 367세대에 대해 방화유리를 시공하면서
건설교통부 지침과 다르게 불법시공하여 화재시 입주민들을 위험으로부터 노출 시키고 있다.

건교부는 발코니 및 침실 확장을 합법화 한 대신, 화재가 발생 할 경우 입주자의 대피 및 안전
을 위해 방화판 및 유리 설치에 대한 관련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지난 2005년 12월 ‘발코니 등의 구조변경절차 및 설치기준’을 고시 제4조 4
항에서, ‘화재시 아래층에서 발생한 화염을 차단 할 수 있도록 바닥과의 사이에 틈새가 없이 고
정되어야 하며 틈새가 있는 경우에는 불연재로 틈새를 메워야 한다’고 규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우미 린’의 발코니 확장세대의 방화유리 시공은 바깥난간에 ‘높이 90cm× 길이 100cm’
크기의 방화유리를 설치하면서 유리와 유리사이를 장석으로 고정했을 뿐 밑면과 옆면 틈새를
메꾸지 않아 화염확산 방지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에 대해 ‘우미 린’ 측은 “밑면 틈새를 메울 경우 배수 및 미관 등의 문제가 발생 할 것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라 밑바닥과 방화유리를 약 5mm 정도 간격을 두고 시공을 했다”며 “이 같은 결정
은 북구청 담당 공무원과 구두로 협의하여 결정 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미건설 현장책임자는 11일 “타 아파트 사례 등을 종합 검토하여 잘못된 부문은 시정 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방화유리 틈새’와 관련 건교부는 지침 및 교육자료, 질의답변에서 ‘다만 결로 등의 배수를 위한
물빼기 홈의 설치는 방화판과 발코니 바닥 사이에 설치 할 수 있도록 하되, 경로를 굴곡 시키는
등으로 화염확산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미 린’ 감리를 맡았던 (주)유탑 담당자도 11일 오후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법적 규정 때문에
고심 끝에 타 아파트 사례 등을 검토하여 시공을 승인 했었다”며 ‘법적검토 결과 잘못됐으면 재
시공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광주 북구청 건축과 공동주택팀 담당자는 “준공검사는 감리사가 대행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현장확인을 못했다. 관련 지침을 어긴 것은 맞다”면서 “12일 시정명령 공문을 업체측에 통보하
여 밑면 틈새는 물빼기 홈으로 인정하지만 옆면 틈새는 메울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구청이 뒤늦게 내린 시정명령은 건교부의 지침과 다르게 현재 밑면틈새를 ‘물빼기 홈’
으로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어서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우미 린’ 방화유리 부실불법 시공 사례는 입주자들의 안전보다는 발코니 확장 을 통
한 아파트 팔기에 급급한 일부 건설사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행정당국
과 감리업체의 허술한 관리감독도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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