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건설교통비리 > 국도 방향예고표지판이 업체 홍보물로 전락했다

국도에 설치된 방향예고표지판(이정표)이 개인업체 홍보물로 도배되고 있다. 건설교통부 의정
부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관리하는 47번 국도, 접도구역은 물론 운전자들의 목적지를 예고해
주는 방향표지판이 업체들의 위치를 알리는 홍보 문구로 채워지면서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으나 인력난을 핑계로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면 내곡리 내곡IC에서 포천시 일동면 수입사거리 까지 이어지는 40여
㎞ 구간, 접도구역 좌,우 도로변은 크고 작은 각종 지주간판과 지장물로 불법간판 전시장을 방
불케 했다. 겹겹으로 불법 설치된 지주간판들이 들어서면서 정작 운전자들이 확보해야 할 방향
표지판의 식별이 곤란할 지경인데도 의정부국도관리사무소는 수년 간 단 한차례도 불법 간판
과 공작물에 대한 행정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도에 단주식, 복주식으로 설치되어 있는 방향예고표지판에 적시할 수 없는 업체(포천
시 영북면 산정호수 몽베르골프장)의 목적지 안내홍보 문구가 수년째 버젓이 붙여 있는데도 부
족한 인력난을 핑계로 정비되지 않아 특정업체를 감싸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향표지판 바탕색은 국도의 경우 녹색, 읍, 면 지역은 청색, 업체들은 표지판의 글씨체와 같
은 크기, 색상으로 교묘하게 표지판에 덧붙여 국가시설물을 사유화 하면서 홍보 극대화를 꾀하
고 있었다.

업무차 47번 국도를 이용한다는 시민 정모(46, 남양주시)씨는 “불법 간판 중에서도 지주간판
에 대해서는 유독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운전자들에게 방향을 예고해 주는 방향예고표지판이 업
체의 홍보용 문구로 채워져 혼란을 가중시키는데도 정비되지 않고 인력난을 핑계삼는 것은 도
저히 납득키 어렵다. 결국 정부가 특정 개인업체를 위해 광고판을 제공한 꼴이다. 이는 의정부
국도관리사무소가 위법인줄 알고 있으면서도 어물슬쩍 넘어가려는 태도로 명백한 직무유기라
고 본다”고 말했다.

김승훈 의정부국도유지관리사무소장은 “인력 부족으로 겨울철 눈치우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업무는 챙겨 볼 여유가 없다.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사안으로 내년 1월부
터 국도변 불법간판과 지장물에 대해 일제 정비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표지판에 대한 정비
는 현실적으로 시급한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혀 도로행정의 난맥상을 가늠
케 했다.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민원인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문호를 개방하고 발상전환
에 매진하고 있는 와중에 의정부국도유지관리사무소는 사무소 입구에 차단기를 설치하고 방문
객을 일일이 점검하는 철통같은 보안유지로 민원인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다.

포천인터넷뉴스(pc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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