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건설교통비리 > "지하철 승강장 깊어져 화재시 피난 곤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 지하철 역사내 승강장이 깊어지면서 화재 발생시 피난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안전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수경 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 의원이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2주년을 맞아 16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하는 `지하철 화재사고와 사회위험관리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1기 지하철 1-4호선에 비해 2기 지하철인 5-9호선의 경우, 승강장이 훨씬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며 "따라서 지하철 화재가 발생할 경우, 승객들의 피난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철저한 안전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특히 스프링클러 및 방연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유독 가스의 상승 및 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도록 안전설비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재로 인한 정전 상황에서도 에스컬레이터가 정상 작동될 수 있도록 하고 정전시 작동되는 유도등의 휘도(밝기)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1기 지하철의 경우, 승강장의 깊이가 30∼40ｍ미만인 역사는 4호선 1곳에 불과했지만, 2기 지하철에는 5호선 10곳, 9호선 7곳 등 총 24곳에 달했고, 40∼50ｍ미만과 50∼60ｍ미만인 곳도 각각 4곳과 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또 "현재 역사화재시에만 가동되는 경보체제를 차량화재의 경우에도 가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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