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적라라 하게 부정부패를 파헤친 영화는 없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보아야 한다.
부패한 사람이 이런 영화를 볼 리가 없지만 본다면 그 적라라함에 놀랄 것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경찰, 검사, 판사, 변호사는 모조리 썩었다.
우리 사회의 실상과 너무나 똑같다.
경찰이 부패한 장애인 학교장한테 계속 돈을 받아먹기 때문에 어린이들을 구타,
강간하는 사건이 꼬리를 물어도 조사조차 하지 않는다.
장애아가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져 언론에 보도되자 학교 간부들이
구속되어 재판에 회부되지만 부패한 판검사와 변호사의 작당으로 풀려난다.
법을 수호하는 경찰, 검사, 판사, 변호사가 얼마나 썩었는지...
이 영화를 보면 안다.
이 영화는 부패의 연결고리를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파헤쳐 피가 끓게 만든다.
감독은 큰 감동을 선사하면서도 일반 영화에서 흔히 보는 기교를 부리지 않고
솔직하고 담대하게 스토리를 엮어나간다.
그런 솔직함과 진지함이 이 영화를 빛나게 했다.
충격적인 이 영화가 전국을 강타하자 낮잠 자던 행정당국은 이 학교를 폐쇄시켰다.
이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가만 놔뒀을 것이다.
사회문제가 되자 비로소 학교를 폐쇄한 행정당국이야 말로 정말로 썩었다.
대한민국 도처에서 이런 끔찍한 부패가 자행되고 있다.
그런 헤아릴 수 없는 부패를 폭로하기 위해 도가니 같은 영화를 계속 만들어야 하나?
윤 용
부추연 상임대표
전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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