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 진행  :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종교계가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네요. 천주교, 불교, 원불교, 기독교, 이렇게 4대 종단이 뭉쳐서 환경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 1990년에 새만금간척사업 이후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특히 어제는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전국사제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전국적 규모의 서명운동은 물론이고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지방선거 후보들을 지지하겠다 라는 내용까지 포함이 돼있어서 이 부분은 향후에 조금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직접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상임대표인 조해붕 신부 연결돼 있습니다. 조해붕 신부님 나와 계시죠?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네,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5명의 주교를 비롯해서 전국에 1500여 사제들이 서명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네.

☎ 손석희 / 진행  :

전체 천주교 입장을 대변한다고 봐야 될까요. 아니면 그렇지 않을까요. 지금 제가 알기로 전체 주교님이 32분, 신부님들이 4,116분이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비율로 따지자면, 굳이 이걸 비율로 따져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한 1/3 정도 전체 사제의 숫자를 볼 때요. 그래서 다른 분들은 혹시 같은 의견인지 아닌지 그것도 잘 모르겠고요.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전체를 대변한다고 볼 순 없겠죠. 4대강 사업 자체에 대한 공식적인 문헌이나 입장을 교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아직 없으니까요. 다만 있다면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이름으로 4대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하고자 만화책을 낸 적은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구체적인 사항을 다 할 수 없어서 만화책으로 설명하는 방법을 택했고요. 그래서 오히려 4대강 사업을 우려하는 주교님들과 신부님들이 우리 세대와 후손들에 대해서 생명과 환경에 대한 우려를 걱정하고 표현한 방법이라고 보시면 적당하다고 여겨집니다.

☎ 손석희 / 진행  :

지금까지 정의구현사제단주도의 모임이 구성된 적은 있었는데 많이 있었죠. 그런데 절반이상의 교구들, 그리고 다른 NGO단체 대부분이, 천주교와 관련된 NGO단체입니다만 대부분이 모여서 이렇게 목소리를 낸 것은 좀처럼 없었다 라는 그런 평가도 나오던데 그래서 의미가 있다 라고 봐야 된다 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물론 알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더 지금까지 참여 안 하신 분 중에 더 참여하실 분이 계십니까? 아니면 참여하는 분은 이걸로 끝입니까?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그렇진 않을 겁니다. 현재 상황도 국민들도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잘 모르고 계시고요. 또 더군다나 이제 교회 어른 분들도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계신 분이 아직 있고요. 그래서 설명회를 주교회를 통해서 설명 드리고 또 양측에 대한 내용을 좀 대변해볼 수 있는 분들을 모시기도 한 적도 있거든요. 현재 뭐 한국천주교 주교 친교주교회의가 열리고 있는 중인데요. 주교님들께서도 그 의견을 들으시기로 작정을 하셨기 때문에 아마 그런 내용들과 관련해서 더 많은 분들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더 오리라고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혹시 추기경의 의견은 어떠신지 알 수 있을까요?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추기경님까지는 뭐 아직 저희가 보고는 외형적으로는 어느 정도 알고 계시지만 많은 우려를 표명하고 계시고요. 신중하게 교회적 입장과 내용들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의미를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추기경께서 우려를 표한다는 것은 4대강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사제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신다는 겁니까?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4대강은 당연히 국가적인 사안이고 또 생태계와 환경, 생명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려를 표하실 것이고 또 이제 사제들이 그냥 옛날에 우리가 뭐 운동한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복음적이고 교회적 입장의 모습을 잘 지켜가면서 그 의미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의미에서는 우려라고 여겨집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마 방금 말씀하신 부분, 복음적이고 교회적인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네. 

☎ 손석희 / 진행  :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지방선거 후보들을 지지하겠다 라는 내용이 나온 것이 거기에 혹시 저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분들은 없습니까?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물론 개인적인 성향이 다르신 분들께서 그런 의미를 표하실 수도 있는데 저희는 그 내용이 분명히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지방후보들을 지지하겠다는 문구가 나왔는데 그런 표현은 의미가 아니고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 생명환경 보전에 대한 저희 사제적 양심들을 선택한 것이고 또 그런 의미에서 지방자치선거를 바라보고 그 일꾼들을 지지하겠다 라는 양심선언적 부분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그것이 현실 정치로 넘어오면요. 조금 논란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 왜냐하면 대개 야당들은 여기에 반대하고 있으니까 문맥상으로만 놓고 보자면 야당후보들을 지지한다는 것이 되고 여당후보들은 여기에 찬성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요. 그럴 경우에 여당후보들 같은 경우에는 자칫 낙선운동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데 낙선운동이라는 것은 공직선거법상 이제 불법행위에 또 해당이 돼가지고요. 이게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지만 불리하다고 느낀 쪽에선 낙선운동이라고 주장하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저희는 아무래도 늘상 이렇게 NGO 성격의 운동이나 내용들이 항상 정치적인 많은 이용을 해왔고 또 그런 의미를 받아들이고 또 자기들의 편리한 쪽에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고요. 또 철저하게 저희도 교회적 입장과 의미들을 항상 고수하면서 그 의미들이 저희가 정치적 개입이나 이런 데 전혀 하지 않고 또 그 내용과 의미와 또 가치들을 어떻게 잘 보존하고 의미를 사랑할 수 있는가, 더 지지할 수 있는가를 얘기하려고 할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지방선거 후보들을 지지하겠다 라는 것이 어떤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그런 선언적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말씀이신가요?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선언적 의미이고요. 또 앞으로 개인적, 사제의 개인적 의미에서도 그런 의미를 표현했다고 보시면 되겠어요.

☎ 손석희 / 진행  :

글쎄요. 예를 들어서 선거현장에 가서 뭐 지지하거나 반대하거나 하시진 않겠지만, 맞죠?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예. 그럼요.

☎ 손석희 / 진행  :

미사 중에 예를 들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갖다 혹시 선거운동으로 받아들이는 쪽이 있지 않을까요? 이건 우려가 돼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사회적인 이슈나 사건들이 나왔을 때 그것을 우회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었고요. 여태까지요. 또 그것을 직설적으로 얘기하신 분도 계셨을 거고, 또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각론은 그 각론은 설명하기 위한 것이지 정치적 의미를 발표하거나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예화정도나 또는 그 내용의 의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적으로 사용되는 것이지 그것을 전하고 말고 하는 부분은 아니거든요.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런데 뭐 일반인들 같은 경우에 아직까지도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라고 아까 잠깐 그런 맥락으로 말씀하셨는데요. 굉장히 4대강에 대해선 논란도 많이 있었고 뉴스에서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판단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뭐 방송에 종사하고 계시니까 공공언론이나 또는 신문을 통해서도 4대 일간지가 아닌 일부 신문에는 거의 잘 안 나오거든요. 그리고 또 이것이 2008년도부터 실시된 사항들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한 이슈로 떴다 떨어져버리는 형태를 지니고 또 저희는 과격히 표현하자면 현재 다른 사건과 여건들을 이슈화시켜서 그것이 마치 4대강이 멈춰져버린 것처럼 또는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이슈화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서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방법을 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여겨지기 때문에

☎ 손석희 / 진행  :

그건 세종시를 말씀하시는 건가 보죠?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세종시도 큰 아주 이슈를 가지고 있죠.

☎ 손석희 / 진행  :

그것 때문에 지금 가려져서 사실은 4대강이 어떻게 돼 가는 건지 관심도가 떨어져 있다.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그렇죠.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그것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나선 것이다, 이렇게 그러면 말씀하신 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네.

☎ 손석희 / 진행  :

일단 알겠습니다. 아까 저희들이 나눈 얘기, 특히 지방선거와 관련된 얘기는 어떻게 입장정리를 더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좀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 같아서 정확하게 어떤 입장이신지를 좀 알아보기 위해서 전화를 드린 측면도 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조해붕 신부 /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

네, 네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조해붕 신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