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기 위해 지하철 9호선을 타 보았다.

과연 멋졌다.

지하로 들어가자 잘 정돈된 안내판이 시선을 끌었다.

열차에 올랐다.

스르르 미끄러지는 폼이 일본 도꾜 지하철을 연상케 한다.

지하철 문도 엘리베이터처럼 슬그머니 닫힌다.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려는 조치인 듯..

의자도 좋았다. 3~4호선처럼 미끄러지는 의자가 아니라

얇은 천으로 감싸 미끄러지지 않는다.

손잡이도 한 개는 짧게, 한 개는 길게 배열하여

어린 학생들에게도 편리하다.

열차와 열차가 뻥 트여 있는 것도 새롭다.

그런데도 다른 지하철보다 소음이 훨씬 적다.

혹시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하기에 좋을 듯...

의자 칸막이도 새롭다.

혹시 조는 사람 옆에 앉아도 칸막이 때문에

떠밀릴 염려가 없을 듯..

문 위에 설치된 모니터도 새롭다.

어느 역으로 가는지, 다음 역은 어딘지를 표시해 준다.

이번에는 급행을 타봤다.

정말 멋졌다. 이렇게 빠를 수가!!

9호선의 또 다른 장점은 노점상도 없고

외판원이 없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물건을 파는 어처구니가 아예 없다.

단속을 철저히 하여 끼어들 틈새가 없는 듯.

9호선에 타고 있으면 여기가 뉴욕인지 파리인지 착각하게 된다.

그만큼 잘 되어 있다.

무턱댄 칭찬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어디에서 내리건 에스커레이커로 올라갈 수 있다

이 것 하나만으로도 1~8호선보다 10년은 앞서있다.

엘리베이터를 타 보고 깜짝 놀랐다.

다른 지하철은 1분 후에 드르륵 소리를 내며 떠나는데

9호선은 타자마자 떠난다. 속도도 빠르다.

지하철 천지개벽이 9호선이다.

험담하기로 소문난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가

이런 찬사를 연발할 정도로..

9호선은 칭찬을 받을 만하다.

이제 구닥다리 1~8호선은 9호선을 선생으로 모셔야 한다.

왜 1~8호선이 적자투성이인지 9호선을 타보면 안다

고속터미널역에 내려

9호선이 설치한 거대한 평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호선을 거쳐 2호선으로 옮겨 탔다

타임머신을 타고 10~2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다.

음성광고가 고막을 때렸다.

말도 안 되는 짓거리!!

열차 안은 외판원들의 고래고래 소리로 요란했고

역 여기저기는 잡상인으로 흐트러져 있고...

1~8호선은 도시락 싸가지고 9호선으로 몰려가

벤치마킹을 하라!

이 정도의 기술이라면 외국이 탐낼 만하다.

지하철 수출로 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을 것이다.

9호선에 큰 박수를 보낸다.

한국의 위상을 몇 단계 높여준 9호선에 감사한다.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부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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