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동조합 게시판에 실린 글을 올립니다
한 청취자가 정리해 보는 CBS 사태 6
글쓴이:nobody
2) 2천년 10월 '대 파업' 이전 ---(4)
2천년 5월 상황 다시 한번 돌아보자. ‘보스턴 항의단’민경중, 김선경 기자는 '철퇴'를 맞는다는 얘기를 전했다. <대한매일>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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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태 국제문제로 비화"
2개월 이상 지속돼온 기독교방송(CBS)의 ‘권호경 사장 퇴진운동’이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권호경 사장이 미국 보스턴에서 3일까지 열리는 국제언론인협회(IPI)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자, CBS 노조측도 같은 날 민경중 위원장과 편집국 김선경 기자 등 2명으로 구성된 ‘보스턴 항의단’을 파견했다.
이 항의단은 총회에 참석한 전 세계 70여개국 600여명의 언론인에게 권 사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처신과 CBS의 현 상황을 알리고, 이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CBS노조는 최근 열린 이사회 간담회에서 사장 임명방식을 바꾸기로 합의하는 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으나,결국이사장의 입장이 모호해진 가운데 권 사장이 퇴진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자 IPI총회에 이같이 ‘항의단’을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
이들 항의단은 지난달 28일 현지에 도착한 직후 요한 프리츠 IPI사무총장 등 주요인사의 면담 등을 추진하면서 현지 언론인들에게 CBS의 상황을 설명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이들은 IPI사무국의 요청에 따라 2일 프리츠 사무총장에게 이메일을 통해 CBS의 상황에 관한 공식 설명문을 보냈다.
또 IPI관계자와 현지 언론인들에게 CBS사태를 다룬 보도자료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최문순 위원장이 드리는 호소문’ 등을 전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항의단의 이같은 활동은 국제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단’(RSF)과 ‘국제언론인연맹’(IFJ)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RSF는 지난 3월말 한국에 조사관을 보내 CBS사태의 경위 등을 파악한 이후 노조측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로베르 메나 RSF사무총장은 최근 특별성명을 내고 CBS노조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9일에는 에이든 화이트 IFJ사무총장이 CBS를 방문,“IFJ차원에서 권 사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내고, IPI측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RSF와 IFJ는 이런 측면지원과 함께 항의단이 1일 열린 IPI총회에 공식적으로 참석할 수 있게 해주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민경중 위원장은 CBS노조 홈페이지(www.nojo.pe.kr)에 개설된 ‘보스턴 통신’코너를 통해 “현지에서 만난 한국 특파원들과 해외 언론인도 CBS 사태를 이해하고, 동조하는 기색을 보였다”면서 “총회 개막식 직후 만난 권 사장은 ‘돌아가서 얘기하자’며 접촉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BS 재단이사회는 수습대책위가 제시한 재단 정관 개정안을 이 달 중 최종 확정할 예정이며, 노조측도 항의단이 돌아오는 대로 권사장 퇴진운동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CBS사태가 조만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 <대한매일, 2000-05-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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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국제적 망신'을 시켰다는 이유로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제재 방안을 강구하고, 결국 '철퇴'를 내려친다. 여기에 권호경 사장의 용퇴를 촉구한 간부들이 보복성 인사 이동을 당한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지금의 CBS 사태는 이미 이 때 아니 이 전부터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셈이다. 노조는 어떻게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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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권사장 사퇴 서명 간부 지방 행"
- 노조 “상식 벗어난 행동 좌시 않겠다”
- 시한부 취재·편집 거부
CBS가 인사문제와 관련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CBS 사측이 ‘권사장 용퇴 촉구’ 서명간부들을 지방으로 좌천시키는 등의 보복성 인사를 단행하자 24일 CBS 기자들이 시한부 취재 및 편집거부에 돌입하는 등 노조와 기자협회 CBS 지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CBS 사측은 지난 23일 인사를 단행, 권사장의 용퇴를 촉구해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던 부국장급 간부 4명을 모두 지방으로 배치했다. 특히 이재천 서울 경제부장과 허미숙 전북 보도제작국장은 아직 사무실도 갖추지 못한 포항과 경남방송의 제작국장으로 좌천, 발령났다. 또한 임기상 서울뉴스제작부장은 부산보도제작국장으로, 김영희 기술연구소장은 신설 지역국 제주로 발령을 했다.
CBS 노조는 특보를 통해 “권호경 사장이 지난 23일 저지른 서명 부장단에 대한 보복, 대학살 인사는 얼마나 그가 비정상적이고 불안한 상태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서명간부들은 좌천시키고 비 서명 간부는 요직에 배치하는 이러한 인사는 직원들의 조롱거리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서울 보도국의 가장 핵심적인 사회부장 자리에 권사장의 조카인 권주만 대전보도국장을 올린 것은 누가 봐도 권사장의 인척 봐주기 인사”라며 “권사장의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CBS 보도국 박남훈 국장은 “인사는 인사권자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사발령에 관련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들이 인사상의 문제로 취재, 리포트, 편집, 당직 등 방송과 관련된 모든 근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룰도 없고 상식도 없는 막무가내 행동”이라며 기자들의 근무 일선 복귀를 강조했다.
한편 기자협회 CBS 지회 전원은 지난 24일 사장실을 방문,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CBS 노조는 25일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돌입에 대한 결의를 하고, 파업찬반 투표 등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 <미디어오늘, 2000-05-25, 2면[2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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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은 시한부 취재·편집 거부를 선언하며 권호경 사장의 독단과 전횡에 강력히 반발한다. 이 때나 나중이나 사장 만나 대화하자는 통 사정은 늘 노조측이 요청하는 모양이다. 이 때도 사장 면담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사장 용퇴를 통한 CBS 살리기 성명에 서명한 간부는 인사 불이익을 당한다. 그렇지 않은 간부들이 영전하는 것을 통해 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사장은 문제없고 일선 기자들이 막무가내'라는 한 간부의 얘기는 애처롭기까지 하다.
여기선 권호경 사장의 불공정 인사 문제를 짚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인사권이 사장 재량에 속한다 하더라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친인척 봐 주기 인사가 많고, 상식에서 벗어났다.'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사측이 그렇지 않음을 증거하기 바란다.
한 예로 권주만 부장의 경우, 실제, 봐주기 인사인지 아닌지 이유를 달아 공개적으로 답하길 바란다. 그런데 도대체 몇 명의 권 사장 친인척이 CBS 직원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여럿 된다면, 어떻게 여러 명의 사장 친인척이 CBS 입사, 근무가 가능한 지도 궁금하다. (이 불황의 시대에... 아, 물론 서류 상으로야 완벽하게 만들었겠지...)
몇몇 언론에 보도된 당시 기사를 보면서 왜 CBS에 파행 방송이 자꾸 일어나는 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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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제작거부 돌입"
권호경 (기독교방송) 사장이 24일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며 서명한 간부들을 서울에서 지방으로 보내거나, 지방에서 지방으로 인사조처하고, 서명을 하지 않은 간부들을 전진 배치해 보복인사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독교방송 노조는 이날 비상총회를 열어 사장실 항의방문에 들어가는 한편, 서울 기독교방송 등 전국 7개 기독교방송 기자전원이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가 간부들이 뉴스를 진행하는 등 파행방송 상태에 들어갔다.
--- <한겨레, 2000-05-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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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노조 제작거부 돌입"
기독교방송 노조(위원장 민경중)는 24일 권호경 사장이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가한 간부들에게 보복인사를 한 것에 반발, 이날 오전 9시부터 취재.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 <경향신문, 2000-05-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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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5월 26일자는 "CBS기자 '이유 있는 제작거부'"라는 제목으로 비교적 상세하게 당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지금 읽어도 '구문이 아닌 신문'인 이 기사 내용이 쓰여진 때는 지난해인 2천년 5월 26일이다. 작년임을 염두에 두고 내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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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클릭 / CBS기자 '이유 있는 제작거부'"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기독교방송(CBS) 보도제작국. 취재현장에서 한창 바쁘게 뛰어다녀야 할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굳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24일부터 취재 및 편집 거부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권호경 사장이 1월22일 새천년민주당이 출범하자 김옥두 신임 사무총장에게 '축 총선 승리'라는 리본을 단 축하화분을 보낸 것이 발단이 됐다. 또한 권사장이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사신을 보냈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밝혀지자 노조와 기자들은 그의 퇴진운동에 돌입했다.
다음달부터는 부장급들까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에 나섰다. 그러나 권사장은 반성 대신 오히려 이들에 대한 징계와 보복성 인사로 맞섰다. 지난달 24일에는 서명에 참가한 부국장 4명과 부장급 8명에 대해 정직. 감봉 등 징계조치를 했으며 23일에는 이들 가운데 7명을 차장급 보직으로 좌천하는 등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 참다못한 기자들은 24일 비상총회를 열어 '보복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취재. 편집. 보도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여러 프로그램에서 파행제작이 계속되자 보도국에는 전후사정을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회사측은 "문제가 있더라도 청취자들을 볼모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기자들은 "CBS에 견디기 어려운 수치심을 안겨준 권사장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 기자는 "CBS는 1954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방송으로 출범한 뒤 정의로운 목소리만 낸다는 자부심으로 버텨왔는데 권사장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사주 또는 최고경영자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출세욕 때문에 언론 본연의 사명이 쉽게 왜곡되는 우리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 있었다.
--- <경향신문, 2000-05-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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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한겨레> "CBS 권사장, 노조 퇴진요구에도 아랑곳" 제 하 기사 역시 1년 전의 내용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2천1년 4월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내용들이다. 퇴진 요구에 꼼짝도 않는 권호경 사장 본인도 본인이고, 재단과 교계의 미온적이다 못해 '무온'적인 대처는 CBS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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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권사장, 노조 퇴진요구에도 아랑곳"
- 한국교계 미온 대처 한몫 / 여론 흐름에 교체설도
권호경 기독교방송 사장이 노조는 물론 부장단들의 집요한 퇴진 요구에도 미동은 커녕 '보복인사'시비까지 불러일으키며 사장직을 고수하는 데 한국교계의 미온적 대처도 한몫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권 사장이 지난 24일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을 한 부국장 등 간부들을 대거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등의 인사를 실시한 것을 두고 ((한겨레) 25일 19면) 재단이사회 등의 암묵적 승인 없이 불가능한 인사였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기독교방송 노조(위원장 민경중)는 "권 사장이 서명 부장단들에 대한 보복인사와 관련해 인사 직전인 지난 22일 표용은 재단이사장의 사전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재단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도 "사장 임명 때 청빙위를 두도록 하는 등의 재단개혁과 경영컨설팅 실시안을 진작 상정시켰지만, 웬지 재단이사회에서 미적거리고 있어 권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기 전까지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특히 교계에서 가장 큰 교단인 예장 통합에서 차기 사장을 해야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지만, 마땅한 인물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 차라리 권 사장이 문제가 있더라도 대안이 떠오를 때까지 그대로 가자는 의견을 정리한바 있고, 표 이사장도 현실 때문인지 권 사장에게 아직은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힘의 한계를 느낀다"며 "권 사장이 왜 그토록 자리에 집착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조에서는 "권 사장이 교계목사와 재단이사들에게 '(자신이) 밀리면 기독교방송에 대한 한국교회 목사들의 영향력이 없어진다. 차제에 보도기능을 없애고 선교방송으로 가자'는 식의 논리를 펴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그러나 '보복인사' 시비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언론개혁시민연대, 한국기자협회 등 유관단체들에 의해 강력한 반발을 사는 등 여론흐름이 악화되면서 권 사장 교체설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교계안팎에서 며칠 전 한국방송공사 부사장직에서 밀려난 이형모씨와 김상근 기독교서회 사장, 고무송 기독공보 사장 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재단이사회나 대책위원회의 결정을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보고, 지난 25일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현 집행부 임기를 권 사장 퇴진까지 가기로 결의하는 등 전면투쟁 양상에 들어갔다.
특히 노조는 31일까지 권 사장이 보복인사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6월 10일을 전후해 파업찬반투표와 15일간의 냉각기간을 거쳐 6월말 께부터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또 단체교섭권을 언론노련에 넘겨 31일 회사 쪽에 단체협상을 통보한 상태여서 파국을 막기 위해서라도 교계의 조속한 결정이 시급하다.
--- <한겨레, 2000-05-30,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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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경 사장은 자신에게 얼마나 문제가 많으면 간부들까지 나섰겠냐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디 감히 내게 도전을...' 하며 괘씸죄 내지 보복 인사를 단행한다. '내 탓이요...'는 천주교에서만 하는 것인가!
언론노보 6월 1일자는 권호경 사장의 부당 인사에 맞선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의 반응을 전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온다. 물론 이렇게 하고도 파업은 5개월 정도 더 있어야 결행에 옮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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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조, 파업 불사"
- 권호경 사장 보복인사 맞서 취재거부
- 언론노련 1일 12시 퇴진결의대회
'축 총선승리' 화분사건과 현직 대통령들에 대한 '충성편지' 등 정치권력에 대한 굴신(屈身)으로 안팎으로부터 거센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CBS 권호경 사장이 이번에는 "몰상식하고 부도덕한 보복성 인사"(5월 24일 발표 언론개혁시민연대 성명)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제도 개선을 통한 방식으로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던 CBS 사태도 파업 국면으로까지 치달아 가고 있다.
권호경 사장은 지난 3월 24일 자신의 용퇴를 촉구한 호소문에 서명했던 38명의 간부들 가운데 12명에 대해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그런데 권사장은 5월 24일 정직 간부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시점에 맞춰 서명 간부들에 대해 또다시 대대적인 보복 인사를 단행했다. 부국장급인 이재천 경제부장과 허미숙 전북방송보도국장, 문영복 능곡송신소장을 포항방송 보도제작국장과 경남방송 보도제작국장, 경남방송 기술국장으로 각각 인사 조치했다. CBS 포항방송과 경남방송은 현재 개국일정도 잡히지 않은, 신설준비중인 방송국으로 차장급 직원이 가야할 자리에 부국장급 간부를 내려보낸 것이다.
이에 항의해 CBS 기자와 PD 등 방송 현업자들은 24일 25일 이틀동안 현장 취재와 편집 등을 전면 거부했으며, 노조도 25일 전국 정기대의원에서 현 노조 집행부 임기를 권사장 퇴진까지 연장하기로 하는 등 초 강경 투쟁을 결의했다. 노조는 특히 권사장이 5월 31일까지 부당 인사를 철회하지 않고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파업 등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CBS 노조는 지난 넉달동안 '권호경 사장 퇴진을 통한 CBS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오면서도 물리적인 행동은 자제한 채 권사장이 스스로 물러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두고 있었다. 그러나 노조는 권사장의 "몰상식하고 부도덕한 보복성 인사"를 접하고 더 이상 권사장을 이성이나 신앙적 양심을 지닌 사람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파업을 비롯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로 한 것이다.
노조의 이 같은 강경 방침에도 권호경 사장은 5월 31일까지 부당 인사를 철회하지 않았으며 노조도 6월 1일 전국 임시대의원대회를 또다시 소집해, CBS 사태가 사장퇴진이냐 파업이냐 하는 건곤일척의 막판 승부로 가고 있다.
한편 한국 교계를 중심으로 최근 CBS 후임 사장의 이름들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권호경 사장의 뜻과는 상관없이 권사장 퇴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교계 안팎에서는 며칠 전부터 CBS 후임 사장 후보로 김상근 기독교서회 사장과 이형모 전 KBS 부사장, 인명진 기독교위성텔레비젼 사장, 고무송 기독공보 사장 등의 이름이 부쩍 오르내리고 있다.
--- <언론노보, 2000-06-01, 1면 [2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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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경 사장이 보인 권력 지향성 행태부터 부당 보복성 인사에 이르기까지 '죄'는 '죄'를 부르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개인의 양식에 호소하기엔 사안이 너무 엄청나다. 여전히 재단과 한국 교계는 움직이질 않는다. 엄청난 갖가지 혜택을 누리는 부류들이 CBS 사태를 모른 척하고 있다. CBS는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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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조 임단협 결렬 땐 파업"
CBS 노조가 그동안 유지해온 무 파업 투쟁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임단협 결렬 시 파업 가능성을 시사해 CBS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CBS 노조(위원장 민경중)는 임금단체교섭권한을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련, 위원장 최문순)에 위임한 가운데 7일 열린 1차 단체교섭회의는 노사간 의견차이만을 확인한 채 무산돼 오는 13일 2차 교섭회의를 갖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CBS 사태 이후 권호경 사장과의 첫 번째 공식면담이란 의미를 가졌던 1차 교섭은 노조측이 ‘YS 충성편지’ 등 그동안 불거졌던 문제들에 대해 합의문이나 회의기록을 남기자고 요구한 반면, 사측은 임단협 사안 외에는 합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 별다른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CBS 노조는 1차 교섭이 무산됨에 따라 2차 교섭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 교섭이 결렬될 경우 파업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사측은 노조가 상급단체인 언론노련에 교섭권을 위임한데 대한 대응으로 경영자총연합회(경총)에 교섭권 위임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앞서 애초 지난 1일 열릴 예정이던 단체교섭은 사측이 노조의 교섭결렬선언을 우려, 회의장소를 미리 봉쇄해 노조측이 크게 반발했다.
사측은 “당시 사장과 전무 등이 부재중이어서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할 것에 대비, 출입구를 봉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간 실랑이를 벌인 끝에 노조측이 교섭결렬을 선언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사측은 출입문을 열었다.
--- <미디어오늘, 2000-06-08, 2면[24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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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노동조합의 무 파업 투쟁 전략이란 거, 2천 1년, 파업이 2백일 이상 계속되고 있는 지금 보자면, 참 순진한 발상이지 싶다. "노조가 파업을 풀고, 현업에 종사하면서 대화..., 노조는 돈 몇 푼 더 받으려고..." 운운 하는 사람들이 똑똑히 읽어 두어야 할 대목이다. 목회자? 민주인사? 교계 어르신들?... 다 헛소리이고 엉터리라는 걸 아직도 모른다면 할 말이 없다.
한국 교계를 중심으로 권호경 사장 퇴진을 가시화 하려던 징후는 어디로 갔을까? 구체적으로 후임 인사 인명까지 거론되던 분위기는 또 어떻게 되었을까? 권호경 한 사람으로 기독교계는 물론 민주화 운동까지 단체로 욕먹는 상황을 연출하고있다는 현실을 이제라도 알아야한다. 언론노보 6월 13일 기록을 좀 더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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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각각 CBS노사로부터 임단협 교섭권을 위임받아 13일 오후7시 CBS에서 1차 협상을 벌였다. 연맹이 경총과 산별 교섭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스포츠조선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교섭은 연맹 측에서 최문순 위원장을 대표위원으로 민경중 CBS위원장 등 10명이, 경총에서는 김영배 상무를 대표로 권호경 사장 등 10명이 공동교섭위원으로 참가했다.
연맹은 CBS 사태의 발단이 공사의 구분을 못하는 권사장의 부적절한 처신에서 비롯됐다고 밝히고 "경총이 단순한 임단협으로 판단, 여기에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고 위임거부를 요청했다.
연맹은 특히 이번 권사장 사태를 계기로 '사장·임원·간부 등이 불공정방송과 부적절한 행위를 했을 경우 직원들이 불신임투표를 실시'하는 규정을 단협에 포함, 굴욕적 처신을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맹 교섭단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CBS 사측과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 나서 "그동안 권호경 사장이 보여준 권력에의 아부는 언론인으로서 치욕적인 모습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권사장은 "교계의 임명을 받았으며 임기가 1년8개월 남아 물러날 수 없다"고 응수했다.
한편 회사측은 노조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언론노련이 지난 1일 상견례를 겸한 첫 교섭회의를 요청한 데 대해 협상장소를 아예 폐쇄해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는 등 상식이하의 태도를 보여 언론노련 측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언론노련은 회사측에 공문을 보내 공식 항의했으며 이같은 사태가 재발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언론노련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CBS 직원들과 언론노련 산하 서울지역 단위노조 위원장,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권호경 사장 보복인사 규탄 및 CBS 살리기 결의대회'를 갖고 권호경 사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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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경 사장은 "교계의 임명을 받았으며 임기가 1년8개월 남아 물러날 수 없다."고 응수했단다. 왜 차라리 하나님이 임명했다고 하지... 이왕 얘기 나온 거 그럼 한 번 따져 보자. 정확하게 교계 누가 어떻게 임명했나? 각 교파의 대표들이? 그럼 그 대표들은 어떻게 뽑혔나? 선거로? 민주적 절차로? 아님 어떤 합리와 상식의 기준으로? '짠 밥'차면 어른 대접받고, 그냥 저냥 신도 수, 시장성 확보 가능 여부에 따라 어른 대접받는 풍토 아니면 뭐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직접 선거도 아니고 하나님의 계시도 아닌 바에야 어느 교파의 대표는 누가 어떻게 되는가?! 굳이 대표가 필요하다면 간단하게 묻는다. 당신들의 대표는 누구인가? 어떻게 뽑혔는가?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종이요, 심부름꾼으로 항상 낮은 곳에 임하는 것이 생활이어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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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결권 위임’ 단협 난항 "
- CBS,‘충성편지’진상조사 논란
CBS 2000년 임금단체협상이 지난해 스포츠조선에 이어 두 번째로 노사양측으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3일 열렸다.
언론노련과 경총 및 CBS 노사양측의 대표가 교섭위원으로 참석한 회의는 타결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오는 20일경 3차 회의를 열어 노사 양측의 단협안을 제시하기로 합의했다.
13일 열린 2차 교섭회의의 쟁점은 ‘YS 충성편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문제’로 노측대표가 이를 강하게 요구한 반면 사측은 임단협 관련 사항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쳐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CBS 노조는 “공정방송 문제를 다루는 단체협상을 경총에 위임한 것은 사측의 책임방기”라며 “더욱이 교섭권뿐만이 아니라 체결권까지 위임한 것은 권호경 사장이 임단협 참석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노조 김준옥 사무국장은 “공정방송 실현을 위한 노조측 단협안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주요내용으로는 △불공정방송시 불신임투표 등을 통한 노조의 견제기능 강화 △기자 및 PD 등의 방송관련 금품수수나 향응접대를 금하는 직업윤리 강화 △보도 편성 기술국장의 직접선출 △신규채용시 1/3 여성 및 1/5 장애인 고용 △조합원의 징계위원회 회부시 노사동수로 위원회 구성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호상 총무부장은 “사측 단협안은 현재 최종 점검 단계에 있어 밝힐 수 없다”며 “3차 교섭회의 시까지는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CBS 서명간부들의 부당 징계에 대한 판결은 지노위가 일단 사측과 서명간부들간의 화해 시도를 권유, 양측이 오는 19일 대화의 시간을 갖고 타협을 시도하기로 했다. 손호상 부장은 “일단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CBS 사측은 기자들의 취재거부와 태업, PD들의 부당 징계에 대한 항의 스팟 방송 등과 관련 경위서 제출을 요구해 노조측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프로듀서협회는 지난 9일 ‘뺑소니 사고 목격자를 찾습니다’는 성명을 내고 사측의 징계조치를 위한 경위서 요구는 PD들에 대한 사측의 선전포고이며 이에 따르는 사태의 책임은 사측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디어오늘, 2000-06-15, 2면[2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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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경 사장 임명은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상한 CBS 경영 시스템이 낳은 부적절한 사례 것이다. '盜牧不二'란 말, 안 나오는 것이 신기할 지경 아닌가? 더 심한 말을 하고 싶지만 참고 넘긴다. 이 무렵 언론노조는 언론사는 물론 노동사에 길이 남을 큰 일을 경험한다. 언론 산별노조가 그것이다. 산별노조를 바라보는 언론학자 김동민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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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만이 '족벌의 카르텔' 깬다"
- 언론개혁의 희망 산별노조에서 읽어
- 노동자 권익, 시대적 사명 담아내야
김동민(한일장신대 교수)
산별노조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이 불필요할 것 같다. 언론노련과 각 단위노조 집행부가 노보 등을 통해 충분히 주지시켰을 것이고, 따라서 조합원들도 이제는 그 대의에 동의하고 있으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KBS 노동조합이 산별노조 투표를 가볍게 통과시킨 데서 몇 년 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흐름이 타 언론사에서도 차질 없이 진척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 가지만 지적하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5월16일 MBC는 에서 재벌과 신문사의 족벌세습 경영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하였다. MBC는 이 프로그램의 제작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온갖 압력에 시달리는 동시에 족벌신문들의 야비한 공세까지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태에 대해 KBS는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바라만 보고 있다. KBS는 정권 초기에 족벌신문의 문제를 다루려다 경영진의 저지로 무산된 경험이 있음을 상기해보기 바란다. MBC는 이렇게 내외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치고 나가는데 KBS는 무얼 하고 있는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개혁이라는 사명을 받아왔을 법한 박권상 사장이 기대에 어긋나는 엉뚱한 행보를 하며 방송계의 황제로 군림한다는 비판까지 나온 마당에 KBS 노조가 파업을 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MBC 노조는 힘을 보태지 않는다. 물론 MBC는 대체로 잘하고 있다. 시청료를 거두는 공영방송 KBS보다 훨씬 낫다. KBS에 귀감이 될 정도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각개약진해서는 개혁의 큰 흐름을 형성하기 어렵다.
MBC가 재벌과 족벌신문들로부터 압박을 받는 것이 MBC만의 문제가 아니듯이, KBS가 개혁에서 멀어지는 갈지자걸음을 걷는 것도 KBS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공히 해야 한다. CBS 사태 역시 CBS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일보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째서 보도도 제대로 하지 않는가? 동업 노동자 동지들이 고통받고 있는데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모두가 아직까지 기업별 노조의 틀과 의식에 꽁꽁 묶여있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산별노조가 되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노동조합으로서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고 향상시키는 제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여전히 보다 중요한 목적은 지속적인 개혁의 추진이다. 방송개혁은 미완성으로 남아있고, 신문개혁을 포함하여 우리 사회 제반 분야에서 추진해야 할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방송노조의 역할은 막중하다.
다시 KBS 파업으로 돌아가서 보자. 파업의 핵심적인 이유가 개혁의 미비냐 임금문제냐를 두고 노사간에 의견이 엇갈렸다. 노조는 외형적 이유는 임금문제지만 핵심은 개혁이라 했고, 사측은 임금문제로 단정했다. 노조는 개혁을 이유로 파업을 하면 불법이 되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임금문제를 앞세웠을 뿐이라 했고, 사측은 개혁을 거론하는 것은 임금인상을 위한 전략일 뿐이라고 몰아 부쳤다. 사실을 말하자면, 사측은 치졸했고 노조는 위축되어 있었다.
노조는 임금인상을 떳떳하게 요구할 수 있고 파업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임금 이외의 문제 특히 사내개혁의 미비를 이유로 해서도 얼마든지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다. 노조는 조합원의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KBS가 스스로 개혁적이지 못하고 사회개혁을 위해서도 제 몫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좀 많은가? 그 책임은 사장이나 경영진 뿐 아니라 노조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에게 향하고 있다.
그러면 노조는 왜 위축되었으며, 사측은 왜 그토록 치졸하게 임금인상 문제로 단정해버렸는가? 노조는 여론의 비난이 부담스러웠던 것이고, 사측은 바로 그 여론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 여론이란 게 무엇인가? 바로 신문들이 조작해내는 주장이다. 어느 경우에나 예외 없이 노사간의 갈등이 있을 때는 사측을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으로 두둔하는 족벌신문들이 있기에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또 다시 신문개혁이 모든 개혁에 우선할 수밖에 없는 과제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방송노조는 신문개혁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제작 편성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이를 방해하는 사내 반개혁세력과 투쟁해야 한다. 그만큼 방송노조에 부여된 시대적 사명이 막중함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역시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수행해나가기에는 기업별 노조로는 부적절하다. 노동조합의 힘은 되도록 많은 숫자로 결집된 조직에서 나온다. 그래서 권력은 힘을 분산시킬 수 있는 기업별 노조를 선호한다. 전두환 정권이 강제한 기업별 노조의 형태를 언론노조가 답습하여 오늘날까지 고수하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지나온 길을 회상해 보라. 수많은 동지들의 희생적인 투쟁으로 여기까지 왔으나 돌이켜보면 숫하게 깨지지 않았는가? 소아적 조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모든 방송노동자들이 하나로 행동을 통일했다면 무고한 희생을 치르지 않고도 더 많은 걸음을 걸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언론산별노조의 큰 걸음을 내디뎠으니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방송노조부터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지난 시절의 앙금은 모두 떨쳐버리고 대승적으로 단결해야 한다. 그 역량으로 신문노동자들을 포괄해야 한다. 나는 우리 사회 개혁의 희망은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산별노조로의 전환은 소탐대실을 버리고 대탐소실을 선택하는 것이다.
--- <언론노보 2000-06-14, 4면 [2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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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이 선망의 직업 내지 직종이고, 아무리 멋진 옷차림에, 근사한 빌딩을 출입해도 노동자는 노동자다. 왜 우린 이런 게 안될까? 조국도 없다는 노동자가 소속과 출신, 성분을 따졌던 과거를 딛고 새롭고 건강한 연대의 시작을 펼쳐 보였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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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조직력 과시"
- 스포츠 조선 이어 2라운드 맞서
- 공정방송 훼손 간부 징계 관철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3일 CBS에서 1차 협상을 벌인 것은 언론노동자들이 산별 교섭을 통해 조직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연맹과 경총의 이번 협상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대회전으로 당시 스포츠조선 산별 교섭에 나서 상여금 1000%, 기본급 6%, 수당 8만원 인상안을 관철, 첫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었다.
이번 2라운드는 권호경 사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처신과 역대 정치권력에 대한 굴신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연맹측이 획기적인 단협안을 내놓아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연맹은 이날 회의에서 공정방송을 훼손한 경영진에 대한 징계방안을 단협에 포함시킬 것을 강력히 주장하며 권사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연맹 측이 마련한 단협안에 따르면 은 사장을 비롯한 임원과 보도, 편성국의 간부들이 불공정 보도와 관련한 부적절한 행위를 했을 때 직원들의 불신임투표를 실시(제49조 '공정방송'에 관한 조항)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신임투표는 노조 주관으로 전체 직원의 과반수 이상 투표에 투표자 2/3 이상이 불신임할 경우 해당 직위에서 사퇴하도록 했다. 이는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보도, 편성 분야 간부들의 불공정 방송 행위를 적극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조항으로 단체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연맹은 또 편성·편집권 독립과 관련해 보도, 편성, 기술국장의 직접투표에 의한 선출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단협 안은 노조가 조합원 투표를 통해 보도, 편성국장 후보를 복수 추천하도록 돼 있다.
또 직원들의 윤리 조항도 크게 강화해 "일체의 방송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금품수수와 향응, 접대를 금지"했으며 "회사도 직원들에게 본연의 업무와 관련 없는 광고 수탁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못박았다.(제49조 2항)
"연간 채용인원의 1/3을 여성으로, 1/5을 장애인으로 채용하는 것을 의무화"한 조항(제27조)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직장내 성폭력 예방 및 금지' 조항을 신설해 "성폭력 행사자는 직위 직급을 막론하고 징계위에 회부해 해고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조합원들에 대한 부당 징계를 막기 위해 "징계 재심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하도록 했다.
한편 CBS 노조는 회사측에 33%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언론노보, 2000-6-14, 2면 [2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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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방송 담보를 위한 사장 포함 주요 간부들에 대한 불신임투표, 편성·편집권 독립 위한 보도, 편성, 기술국장의 직접투표 선출, 윤리 조항 강화 등등은 언제라도 시행해야할 과제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연간 채용인원의 1/3을 여성으로, 1/5을 장애인으로 채용하는 것을 의무화 조항, 직장내 성희롱 엄벌, 징계위의 공정성 확보 등도 CBS 라면 갖추고 실시해야할 최소 항목이 아닐까?
산별노조의 시대가 열림으로 CBS 노동조합과 함께 언론노련이 노사 협상의 한 축을 떠맡게 된다. 언론노련이 CBS 사측과 협상에 들어간 것이다. 이제 언론노련 관계자들이 CBS 노조로부터 말로만 전해 듣던 CBS 사측 특히 권호경 사장이란 실체를 접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상종하기 힘들었으면 언론노련 관계자들이 CBS 노조를 위로하고 격려했을까! 재미있는 내용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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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련은 지난 1일부터 CBS노동조합으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아 교섭에 들어갔다.
지난해 스포츠조선 교섭을 성공리에 마친데 이어 두 번째 연맹차원의 교섭이다. 연맹 위원장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언론노련 교섭단은 7일 첫 회의에서 4시간에 걸쳐 권호경 사장의 퇴진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이날 회의의 성과 중 하나는 그동안 CBS노조 집행부로부터 권사장에 대한 문제점을 전해듣던 연맹 집행부가 직접 권호경 사장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실 예로 권사장은 지난 1일에 교섭장소로 통하는 모든 출입문을 막아 노조의 큰 반발을 사더니 이어 지난 7일에는 현란한 말 바꾸기로 일관하기만 했다.
또 권사장은 충성편지에 대한 조사를 제3기관에 위임하자는 연맹의 요구에 대해서도 합의 10분만에 이를 다시 뒤집는 등 종교인이나 언론사의 사장으로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의 행태를 보였다.
연맹 집행부 모두는 아무런 설득력도 없이 '사장직을 물러날 수 없다'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권호경씨의 후안무치한 태도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런 상황을 직접 보면서 그동안 권사장의 퇴진투쟁을 계속해서 벌여온 CBS 집행부를 위로하고 격려하기에 이른 것.
연맹과 CBS 노조 집행부는 권호경 사장의 퇴진만이 CBS사태를 정상화시키고 노동자들의 근무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이번 위임교섭을 통해 확인했다.
--- <언론노보, 2000-6-14, 1면 [2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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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이나 언론사의 사장으로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의 행태"를 목격한 언론노련 관계자들의 다음 말을 들어보자. "아무런 설득력도 없이 '사장직을 물러날 수 없다'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권호경씨의 후안무치한 태도에 경악... "하며 CBS 노동조합에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권호경 사장의 퇴진만이 CBS사태를 정상화시키고 노동자들의 근무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 이라는 얘기는 이구동성으로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아직도 때는 2천년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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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경총 CBS 산별교섭"
- 노사 위임 받아 13일 1차 회의
- 연맹, 권사장 퇴진문제 경총 나설 이유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각각 CBS노사로부터 임단협 교섭권을 위임받아 13일 오후7시 CBS에서 1차 협상을 벌였다. 연맹이 경총과 산별 교섭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스포츠조선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교섭은 연맹 측에서 최문순 위원장을 대표위원으로 민경중 CBS위원장 등 10명이, 경총에서는 김영배 상무를 대표로 권호경 사장 등 10명이 공동교섭위원으로 참가했다.
연맹은 CBS 사태의 발단이 공사의 구분을 못하는 권사장의 부적절한 처신에서 비롯됐다고 밝히고 "경총이 단순한 임단협으로 판단, 여기에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고 위임거부를 요청했다.
연맹은 특히 이번 권사장 사태를 계기로 '사장·임원·간부 등이 불공정방송과 부적절한 행위를 했을 경우 직원들이 불신임투표를 실시'하는 규정을 단협에 포함, 굴욕적 처신을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맹 교섭단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CBS 사측과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 나서 "그동안 권호경 사장이 보여준 권력에의 아부는 언론인으로서 치욕적인 모습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권사장은 "교계의 임명을 받았으며 임기가 1년8개월 남아 물러날 수 없다"고 응수했다.
한편 회사측은 노조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언론노련이 지난 1일 상견례를 겸한 첫 교섭회의를 요청한 데 대해 협상장소를 아예 폐쇄해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는 등 상식이하의 태도를 보여 언론노련 측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언론노련은 회사측에 공문을 보내 공식 항의했으며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언론노련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CBS 직원들과 언론노련 산하 서울지역 단위노조 위원장,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권호경 사장 보복인사 규탄 및 CBS 살리기 결의대회'를 갖고 권호경 사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 <언론노보, 2000-6-14, 1면 [2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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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련 교섭단의 표현은 '세상에, 저 사람 목사 맞아?...', ' 사랑과 평화... 바탕이어야 하는 기독교 방송의 사측이 다른 사업장에 비해 더 질이 안 좋다...' 뭐 이런 식이다. 문제는 권호경 사장으로 대변되는 사측은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며,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CBS 사태가 계속 꼬이기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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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기자 전원 징계위 회부"
권호경 사장 퇴진문제를 놓고 노사갈등이 계속돼 온 CBS가 19일 보도제작국 기자 전원을 사내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CBS는 기자 51명과 일부 PD등 직원 63명이 지난달 24, 25일 제작을 거부해 정규 방송 중단사태를 빚은 것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BS기자 전원은 19일 징계위에 출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로 하는 등 노사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민경중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기자 본인에게 개별통보도 하지 않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비이성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징계조치가 결정될 경우 파업 등으로 강경 대응하겠다" 고 밝혔다.
--- <중앙일보, 2000-06-20, 4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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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기자 전원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상황이다. 기자 전원이 징계 받을 만큼 잘못을 했을까?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기자 전원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기자 전원이 말이다. 상황은 더 꼬이고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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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태' 갈수록 혼미"
권호경 사장의 퇴진문제를 놓고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CBS사태’가 갈수록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19일 CBS 사측은 언론사상 처음으로 ‘기자전원 징계’를 추진했으나 노조측이‘절차상 하자’를 들어 반발하고 나서자 징계 조치를 무기 연기했다.
CBS 사측은 19일 오후 3시 징계위원회(위원장 정두진 전무)를 열고 지난달 24,25일 제작거부로 정규방송 중단사태를 빚은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서울 보도국 소속기자 51명 전원과 전북방송본부 기자 7명, 편성국 PD 3명 등 모두 61명을 징계위에 넘겼다.
한편 노조(위원장 민경중)는 사측의 징계위 회부는 단협 32조(징계절차)를 위반해 ‘원인무효’라고 주장했다. 김준옥 노조 사무국장은 “사측은 징계에 앞서 징계 대상자 61명 모두에게 징계위 개최 2일전까지 서면 통보하도록 돼있으나 대표격인 2명에게만 통보해 절차상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측의 지적에 따라 징계 결정을 무기 연기했다.
--- <대한매일, 2000-06-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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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경 사장은 CBS 역사를 다시 쓸 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사, 노동사를 새로 쓰고 있다. "CBS 사측은 언론사상 처음으로 기자 전원 징계를 추진"한 것이다. 각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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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악화되는 'CBS사태'"
- 권사장 '기자. 피디 무더기 징계' 으름장
기독교방송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일선 기자와 피디들은 물론 간부들까지 권호경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나 권 사장은 이들에 대한 보복인사와 대량징계로 맞서고 있다. 전선은 권 사장과 몇몇 간부들, 그리고 대다수 직원과 나머지 간부들 사이에 그어져 있지만 이상하게도 권 사장의 힘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권 사장은 특히 지난 19일부터는 사장 퇴진을 요구했던 부장단에 대한 징계와 보복성 지방인사에 반발해 시한부 방송거부에 들어갔던 본사 기자 51명 전원과 담당 피디 등 63명을 징계하겠다고 나서 언론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현재 노사가 각각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과 경총에 교섭권을 위임해 노사교섭이 진행 중이어서 교섭의 한 당사자를 징계하겠다는 권 사장에게 비난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징계절차를 너무 서두르다가 지난 15일 정두진 전무 명의로 징계위 회부를 통보하면서 징계위 소집 이틀 전에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하는 원칙마저 어겨 징계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노조는 권 사장의 무리한 징계 추진 이유를 노조의 파업을 유도해 사태를 노조의 책임으로 몰면서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파업만은 피하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한 징계위원은 밤에 징계대상자인 노조쪽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와 "괴롭다. 권 사장은 '무조건 노조 위원장과 사무국장을 해고시켜라. 기자들이고 뭐고 징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간부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징계를 늦춰왔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할 수 없다. 노조가 절차상 하자를 제기하면서 징계위를 연기시켜주는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권 사장이 거의 미친 상태"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하면서 "노조가 더 강하게 밀어붙여 꼭 몰아 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는 것이다.
기독교방송 바깥쪽에서도 이 사태는 한탄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언론노련에서는 '권호경 사장은 대량징계 기도를 중지하고 즉각 기독교방송을 떠나라'는 성명을 내고 "사쪽의 교섭위원 가운데 권 사장을 엄호하거나 방어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이미 권호경씨는 기독교방송 사장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련은 또 8.15 이전 방북할 언론사사장 가운데 권 사장을 배제해달라는 공문을 20일 문화관광부와 한국방송협회에 보냈다.
--- <한겨레, 2000-06-22,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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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전대미문의 징계, 행패를 통해 노조가 파업을 하게 유도하고, 더 시끄러워 지길 기다려 CBS 사태의 책임을 노동조합에 뒤집어씌운다.' 노조는 이런 사측의 음모을 일찍 감지했기에 신성한 노동자의 권리 하나인 파업조차 절체절명의 최후 수단이란 인식을 갖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이 거의 미친 상태"인데 평상적인 약물 치료로 CBS 가 안정을 찾을 수 있었겠는가! 파업이라는 수술 말고의 길을 묻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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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보도국기자 전원 징계위 회부"
- 노조 이의제기로 연기
- 언노련 ‘권호경 사장 퇴진’ 촉구
CBS가 언론사상 최초로 본사 보도국 기자 전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데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련, 위원장 최문순)이 권호경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CBS는 지난 19일 기자와 PD 등 모두 61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었으나 노조측이 단협 32조 3항에서 명시하고 있는 징계위 개최사실의 2일전 서면 통보라는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해 징계위는 일단 연기됐다.
사측은 이에 앞서 징계대상자 58명(본사 51명, 전북방송본부 7명)의 기자들 중 한준부, 이희상 기자에게만 징계위 개최사실을 통보해 노조측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 박남훈 보도국장은 “파업에도 룰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달 기자들의 파업은 원칙을 무시한 행위였다”며 “사내문제는 사내에서 해결해야지 청취자를 볼모로 방송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박국장은 “기자들의 징계위 회부는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상징적 조치이며 징계수위는 거의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련은 징계위 소집사실이 알려진 지난 17일 ‘권호경 사장은 대량징계 기도를 중지하고 즉각 CBS를 떠나라’는 성명을 내고 “민주방송을 자부하는 CBS에서 전근대적, 반노동자 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개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련은 또 21일 문화관광부와 방송협회에 ‘방북 언론사장단(예정) 권호경 CBS 사장 제외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내 “‘권력에 대를 이은 굴신’과 ‘특정정파에 대한 지지행위’를 통하여 언론사장의 품위와 명예를 훼손한 권호경 기독교방송 사장의 배제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언론노련과 경영자총연합회(경총)가 교섭권을 위임받고 참석한 노사간 3차 임금단체협상은 징계문제와 권사장 자격문제, ‘YS충성편지’ 진상조사 등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다시 무산됐다.
--- <미디어오늘,2000-06-22, 2면 [24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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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근대적이고, 반 노동자적인 행위"의 핵심 당사자인 권호경 사장은 이제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인 인사로 지목되고 있다. 하긴 대개 하나가 이상하면 다른 것은 자동으로 탈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교회적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언론사 사장단 방북 초청에 언론노련은 반통일적이고 문제 많은 인사를 포함시켜선 안 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선다. 문민정부 땐가 남북 기독교 모임 관계로 방북해 김일성 주석까지 면담해 보았던 권호경 사장으로선 더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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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권사장 방북단 제외 요청"
- "권사장 부적격자"
언론노련과 CBS노조는 언론사 사장단이 북한을 방문할 때 CBS 권호경 사장은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공문을 각계에 보냈다.
언론노련은 지난 20일 문광부 장관과 방송협회 회장 앞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권사장은 권력에 대한 굴종과 노조탄압, 판공비 과다지출 등으로 재임 6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퇴진요구를 받고 있으나 자리보전에만 집착하고 있다"면서 "언론사 사장의 품위와 명예를 훼손한 권사장의 (방북사장단) 배제를 요청"했다.
언론노련은 이어 "남북간의 이질화를 해소하고 민족동질성과 대 단결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언론사장단의 방북에 권사장으로 인하여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맹의 권유를 수락"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CBS노조도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으며 노보를 통해 '언론노련뿐만 아니라 한국기자협회도 조만간 문화관광부와 방송협회에 공문을 보내 권사장 제외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자격을 상실한 권사장을 퇴진시키고 CBS의 명예를 높일 수 있는 새 사장이 방북단에 포함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재단이사회에 사장교체를 서둘러 줄 것을 공식 요청키로 했다"고 말했다.
언론사 사장단 방북은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초대로 오는 8월 15일 이전에 실현될 전망이다.
--- <언론노보, 200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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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사업은 국가정보기관이 주도해야 한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자신이 민간인 자격으로 방북해 남북 기독교 모임 가지고 김일성 주석까지 만날 때는 왜 이런 소리 안 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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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장 반민족적 통일관 폭로"
-노조, 96년 YS 충성편지 재공개
CBS 권호경 사장이 "대북 사업은 국가정보기관이 주도해야 한다"고 반민족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CBS노조는 권사장이 지난 96년 8월1일 김영삼 전대통령에게 보낸 '충성편지'에서 "획일 체제인 북한당국이 우리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꾀하고 있다"면서 "대북 구호시기 장소 물건내용 물량 등은 국가관련기구에 따라 기밀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국가정보기관 주도로 대북 사업이 이뤄져한다'는 주장은 권사장의 반민족적·반통일적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며 "겉으로는 통일 지향적인 발언을 해온 권사장의 권력 아부형 이중인격에 대해 교계 지도자들조차도 반 교회적 행위라며 충격을 금치 못했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반통일적 권사장의 방북은 배제돼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면서 권사장의 충성편지를 재차 공개했다.
--- <언론노보, 200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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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경 사장이 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다시 공개되고 있다. 이 YS에게 보낸 편지에 대해 사측은 사실 무근이며 노조의 음해라고까지 주장한다. 여당인 새천년민주당 김옥두 사무총장에게 축하 화환 보낸 것도, DJ에게 보낸 글도 처음부터 인정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유황불의 심판을 받을 지이다.
노조 파괴 공작이 경영자총협회 차원에서 주도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것도 이 무렵의 일이다. CBS 사측이 한국경영자총협회와 CBS 노조 다루기에 대해 '깊은 의논'을 한 것이다. "파업지도부의 징계, 학연, 지연에 따른 계보형성을 통해 노조를 분열시킬 것, 사내에 노조 이외의 대안세력 형성, 조합 탈퇴 설득"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사측의 노동조합 파괴 문건은 차라리 연민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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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CBS 노조 파괴 개입"
- 21일 3차 교섭서 "문건 자문"시인 파문
- "부도덕한 집단" 비난 빗발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김창성)가 CBS 사원 63명 대량징계와 사측의 노조파괴 공작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CBS노사의 교섭권 위임에 따라 경총은 21일 언론노련과 3차 교섭을 가진 자리에서 "교섭 중에 교섭위원을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연맹이 강력 항의하자 "교섭 후 징계는 더 파장이 크기 때문에, 어차피 인사는 교섭과 무관한 만큼 회사일정대로 진행토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경총은 또 이날 교섭에서 고문노무사 이모씨 등 2명이 작성한 '부당징계·정직 보충답변서'를 통해 "지난 2월7일 폭로한 노조대책문건은 관리팀장이 경총노사대책반 등의 자문을 받아 작성했다"고 밝혀 경총이 노조파괴공작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음을 시인했다.
이 문건에는 "그 당시 피신청인(권호경 사장)은 문건대책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파기되었어야 하나 담당자의 컴퓨터 속에 방치되어 있었던 것인데 노조가 파괴공작의 증거라고 폭로했다"고 적혀있다.
문제의 '노조파괴문건'은 CBS 기조실에서 작성한 것으로서 ▲파업지도부의 징계, ▲학연, 지연에 따른 계보형성을 통해 노조를 분열시킬 것 ▲사내에 노조 이외의 대안세력 형성 ▲조합 탈퇴 설득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경총은 CBS 노조파괴 공작에 개입한 사실을 시인한 꼴이 돼 노조를 짓밟는 비도덕적인 집단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CBS 노조는 작년 4월에 권호경 사장 퇴진과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33일간의 파업투쟁을 벌였었다.
--- <언론노보, 200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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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차 말하지만 2천 1년 올해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 해 이야기다. "권호경 사장 퇴진만이 CBS 정상화의 유일한 대안" 이란 말은 물론 이 전에도 여러 번 등장했다. 하지만 앞으론 더 자주 보게될 것이다. 권호경 사장 퇴진 없이 CBS가 정상화되기는 이때도 이미 어렵게되어 있었다. '무덤'은 권호경 사장 스스로 팠던 것이 아닐까!? 지금은 2천년 6월이다.
(먼저 말씀드린 계획과는 달리 '대 파업' 이전, 내용이 길어 2) 2천년 10월 '대 파업' 이전---(5) 로 해서 한 차례 더 싣습니다.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양해 바랍니다. 이어지는 순서는 '대 파업' 이전의 끝 편인 * 한 청취자가 정리해 보는 CBS 사태 7, 2) 2천년 10월 '대 파업' 이전 ---(5)입니다. 빠른 정리하려 맘은 굴뚝인데 몸이 따르질 못해 이 모양입니다. 좀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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