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를 무단 사용한 농협직원들이 무더기로 사법 처리된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사전에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0일 고객 1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몰래 빼내 임의대로 사용한 이모씨(38) 등 농협직원 7명을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위반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2005년 3월 2일부터 22개월 동안 고객 1만 5000여명의 개인정보를 몰래 빼내 'FTA협상을 대비해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농협 산하 N단체 회원으로 임의대로 가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농협중앙회가 N단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회원가입 목표를 제시한 뒤 평가를 하거나 실적 우수지점에 대해 인센티브 제공하자 이같이 개인정보 도용을 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농협 전산망에 접속해 고객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무단 출력한 뒤 홈페이지에 직접 입력하는 방법으로 실적을 부풀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 등이 제출한 회원명단이 주민등록번호. 성명 순으로 획일적으로 배열돼 도용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농협중앙회 본부. 일부 지점. 전산관리 서버 등을 압수수색하고 농협 직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 범행일체를 밝혀냈다.
더욱이 농협중앙회는 이미 고객정보 도용 사실을 알고 내부감사를 실시한 뒤 무단가입이 의심되는 284만 명의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한 것을 알려져 의혹이 일고 가운데 경찰은 사안이 경미한 직원 14명을 징계토록 통보했다.
또 전남경찰청 수사과는 이날 인사통합 전산시스템을 몰래 조작한 전직 농협 직원 이모씨(36)를 사전자 기록 등 위작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2005년 11월 8일께 광주본부 직원들이 모 지점에 방문, 통합전산시스템을 사용한 뒤 로그아웃을 하지 않고 돌아가자 자신이 유통관리사 2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고 허위사실을 입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허위로 전산기록을 입력한 뒤 가산점을 부여받아 다음해 간부로 승진했던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또 농협중앙회에 인사관리시스템의 관리를 소홀히 한 해당직원 1명을 자체 징계토록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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