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금융보험비리 > 좌파정권 10년동안 새마을금고 직원들이 1500원 횡령

지방 새마을금고 전 직원이 10년간 1500억원 횡령 '충격'김희섭 기자 [email protected]

충남 홍성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전 임직원 20명이 조직적으로 짜고 좌파정권 10년 동안 1500억원대의 천문학적인 고객 예탁금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은 자체 전산시스템을 설치해 횡령한 돈으로 명품 가방을 구입하는 등 도덕적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은 1999년 4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조합원 5880 명의 정기예탁금 15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광천새마을금고 전 이사장 이모(62)씨와 전무 이모(57)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직원 최모(28) 씨 등 16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1999년 4월 새마을금고연합회의 전산시스템 대신 컴퓨터프로그램 업체에 의뢰, 별도의 전산시스템을 설치해 지난해 5월까지 조합원 5880명 명의의 정기예탁금 15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빼돌린 돈을 이씨 명의의 통장으로 송금하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 모두 168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새마을금고 창구직원들은 예금을 하러 온 고객 가운데 일부에게 새마을금고연합회의 전산시스템에는 계좌번호가 존재하지 않는 가짜 통장을 발행하고 그 예금을 별도의 거래시스템에 입금해 횡령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고객이 대출을 받은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대출금을 빼돌리거나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고객의 예탁금을 임의로 해지해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객이 만기가 되기 전에는 출금하지 않는 정기예탁금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새마을금고연합회 감사에서는 별도의 전산시스템과 거래 장부가 있다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허위보고함으로써 10여년간 범행이 발각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광천새마을금고는 컴퓨터프로그램 업체에 개발을 의뢰해 정상적인 전산시스템과 맞먹는 규모의 횡령용 전산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각 직원의 컴퓨터에 설치한 뒤 전 직원이 전표조작과 수기장부 작성 등의 방법으로 조직적으로 범죄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 연합회는 지난해 9월 자체감사를 통해 광천새마을금고의 횡령 사실을 밝혀냈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가짜 계좌에 남아있던 고객예탁금을 회수하고, 공공자금 168억원을 투입해 고객들이 입은 피해를 보전해줬다. 이어 광천새마을금고 전 직원을 파면하고 금고를 해산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