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장관 박홍수) 홍보관리관실이 올해 초 출입기자단 기자들 20여 명과 함께 회식을 하면서 일부 기자들에게는 안마시술소에서 '4차 접대'까지 한 의혹이 뒤늦게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농림부 소속 공무원들이 지난 1월 31일 밤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 부근의 P안마시술소에서 성접대를 제공한 단서를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농림부 홍보관리관실은 이날 이양호 전임 홍보관리관과 이창범 신임 홍보관리관의 환송 및 환영회를 출입기자단 기자들과 함께 열었다. 이날 회식에는 농협, 한국농촌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농림부 산하 6개 기관 홍보팀장들도 동석했다.
이들은 1차로 경기도 과천시 G호텔 7층 일식집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고, 2차로는 호텔 지하에 위치한 K유흥주점에 갔다. 3차는 호텔 앞 호프집이었고, 4차는 인덕원 부근 P안마시술소였다. 이날 회식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출입기자 20여 명과 공무원 10여 명 등 모두 30여 명이 모였다"며 "술자리는 1차, 2차, 3차로 이어졌고, 차수가 길어질수록 참석자들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P안마시술소에는 공무원과 기자 등 5~6명이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발생한 총 비용은 모두 400여 만원. 1차부터 3차까지의 저녁식사와 술값 등으로 300여 만원이 지출됐다. 이 가운데 200여 만원은 농림부 법인카드로 결제됐고, 100만원은 6개 산하단체 홍보팀장 가운데 1명이 법인카드로 계산했다.
P안마시술소에서 지출된 비용은 90여 만원. 안마만 받으면 1인당 8만원, 속칭 2차 서비스(성매매)까지 포함하면 1인당 17만~18만원이다. 경찰은 이들이 성매매까지 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P안마시술소가 발행한 90만원짜리 카드입금표를 확보했으며, 이 카드전표는 농림부 관계자의 것으로 확인됐다.
4차까지 회식 총비용만 400여만원... 농림부 법인카드로 결제
▲ 정부과천청사내 농림부 청사.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은, 농림부 소속 공무원들과 문제가 된 P안마시술소 업소 주인 및 관계자들도 소환조사를 벌였다. 또한 안마시술소로 '4차'까지 간 일부 기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곧 벌일 예정이다.
경찰의 1차 소환조사에 응한 공무원 가운데 일부는 그날 밤 P안마시술소에 찾아간 사실은 시인했으나, 성매매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1월 31일 회식'을 주선한 농림부 관계자는 1~3차 저녁식사와 술자리는 인정하면서도 "4차 안마시술소와 관련해서는 모른다"고 밝혔다. 또다른 농림부 관계자도 "그 건과 관련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와 관련, 농림부 출입기자단 간사(OO일보 L기자)는 '안마시술소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하는 금시초문의 일"이라고 말하고 "알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농림부 공무원들과 자리를 함께 했던 J기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한 뒤 먼저 전화를 끊었다.
한편, 경찰은 '안마시술소 4차 접대'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계자들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특별법'과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무원들은 국가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으로 내부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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