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농민의 눈물을 보라
한 줌의 흙처럼
욕심 없이 살던 농민들이
푸른 하늘 바라보고
허리 한 번 펴지 못한 농민들이
민족을 위하여
오로지 바위처럼 흔들리지 말고
굳세게 살아보자던
그 순박한 농민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가난 때문만은 아니다
평생을 농민으로 산다는 것은
평생을 봉사하며 산다는 말 보다
더 어려운 일
인건비도 못 건지는 이 땅의 농사는
미제 식민지 매판매국 자본의 희생양
온 국민이 평등하다는 자유 대한민국에서
가장 천한 자를 농민이라 불러다오
이 매국노야
일년 내 자식처럼 정성 들여 기른
배추 한 포기 값이
껌 한 통 값과 똑같은 나라
미국의 잉여 농산물 팔아줄려고
농산물 수입 개방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자국의 농업은 내팽개치고
미국 농업을 살려줄려고
두 손 두 발 다들 다니
간도 쓸개도 없는 매국노들아
대통령아
국회의원들아 귀를 열어라
미국의 대접이 그리도 좋더냐
미국의 아양이 이간질이 그리도 달더냐
무엇 때문에 저리도 분노하며 농민들이
아스팔트 위에 지금 나락을 쏟우는가
이 땅의 정치는 농정 파탄의 정치
이 땅의 정치는 농정 압살의 정치
농민이 땅을 버리고 떠나도
돌아 오라 말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
우리 땅의 농업은 포기하고
도시의 빈민이 되어
살아도 좋다고 말하는 정치
수출이라는 말만 지껄여 대며
매판매국 자본이 권력이 정경유착을
밥먹듯이 하는 나라
이것이 식민지라는 것을 알았다
자기의 피를 바쳐 기르던 곡식을
자기의 영혼을 다해 기르던 곡식을
하늘을 찌를 듯이 자본의 첨 탑 들이
우뚝 서 있는 거리에서 그대는 지금
아무런 상념 없이 쏟우는가
기름진 고기 반찬이 아니어도
생산비는커녕 씨앗 값도 못 건지는
이 땅의 농업이 무에 그리 좋다고
모두들 다 버리고 떠나는 농촌을
그리도 간절히 지키며
무슨 그런 이상을 꿈꾸었는가
그것이 죄였다는 말인가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라 했거늘
가장 많이 땀을 흘린 자가
가장 맛있는 밥을 먹어야 한다고
가장 많이 땀을 흘린자가
가장 많은 대접을 받고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아 그러나 어찌될려고 나라가 지금 이 지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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