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는 거세를 하라.
법관들은 각성하라.
돈의 노예가 되지말고 인간이 되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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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낮에는 예비법조인으로, 밤에는 성폭행범'으로 활동해 온 `두 얼굴의 사법연수원생'은 스토커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하고도 치밀한 범죄행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무작위 전화통화로 우연히 알게 된 한 여성을 협박, 변태적인 음란행각을 일삼 고 금품까지 뜯어낸 그가 만약 판.검사로 임용됐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하 는 생각에서 경찰관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기까지 했다.
특히 예비법조인 신분이 된 이후에도 범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더 피해여 성을 집요하게 협박하고 돈을 빼앗았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제34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현재 사법연수원 1년차 과정에 있는 A(31)씨 는 지난 95년 단기사병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B(27.여)씨를 알 게 됐다.
상대방의 얼굴이나 신분도 모른 채 진행되는 `묻지마'식 전화통화였지만 횟수를 거듭하면서 A씨와 조금씩 친해진 B씨는 성적 농담도 나누고 심지어 낯 뜨거운 대화 까지 주고 받게 됐다.
B씨가 소스라치게 놀란 것은 98년 12월께 A씨가 전화를 통해 그간 서로 주고 받 은 음란한 대화를 들려주면서부터였다. A씨는 "그동안의 대화내용을 녹음했다"며 " 가족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협박에 시달리던 B씨는 "유학을 떠난다"며 A씨에게 거짓말을 하고 집 전화와 휴 대전화 번호를 바꾸는 등 A씨와의 접촉을 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B씨를 찾으려는 A씨의 집착은 `광기'에 가까웠다. B씨의 출신학교와 이 름을 알고 있던 A씨는 2001년 12월께 한 인터넷 동호회를 뒤져 B씨를 결국 다시 찾 아냈고 인터넷 쪽지로 협박을 일삼았다.
음란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를 600만원에 사든지 아니면 자신과 20차례 더 만나주 지 않으면 테이프를 공개하겠다는 것이 협박의 주내용이었다.
B씨는 결국 2002년 1월 600만원을 준비해 서울 시내 모대학 캠퍼스에서 A씨를 처음으로 대면했다. A씨는 첫 대면에서 B씨를 성추행한 뒤 600만원을 받고 테이프를 건네줬지만 그것으로 끝이 난 것은 아니었다.
A씨는 다시 e-메일을 통해 "다른 테이프가 또 있다"며 계속적인 만남과 돈을 요 구했고, 이후로 6차례나 더 만나며 갖은 변태적 음란행위를 일삼았다. 성폭행을 한 것은 물론 채소와 술병 등을 이용해 B씨에게 음란한 장면을 연출하게 하고 이를 사 진으로 찍은 것.
A씨의 이런 엽기 행각은 지난해 12월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한 뒤에도 계속됐다.
지난 2월 서울 신림동의 한 여관에서 B씨를 만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신용카드를 빼앗아 100여만원을 빼내쓴 것은 물론 휴대전화와 e-메일 등을 통해 음란성 협박 메 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B씨가 최근 결혼을 하자 "주인님 허락없이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다니...
남편에게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A씨는 특히 이런 행각 와중에도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겨 B씨는 지금껏 A씨가 예비법조인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
결국 경찰에 발목이 잡힌 A씨는 "협박은 장난이었을 뿐이고, B씨 역시 나를 좋 아해 성관계도 가졌고 돈도 받았다"며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하는 등 수사관계자 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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