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마요. 토나오니까

중학교 여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무릎 꿇리고 잘못을 빌게 하는 일이 벌러졌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충북 음성의 A중학교로 ‘교권이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냐’는 탄식이 쏟아져 나온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지난 17일 과학을 담당하고 있는 B교사는 학생들에게 중력의 원리를 가르치는 수업을 진행했다. B교사는 중력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몸집이 뚱뚱한 학생 1명과 왜소한 학생 1명을 교실 앞으로 불러냈다. B교사는 두 학생에게 서로의 손을 당기도록 했고, 몸집이 왜소한 학생이 뚱뚱한 학생에게 딸려갔다. 그는 이 상황을 빗대어 큰 힘에 작은 힘이 끌려오는 것이 중력의 원리라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문제는 그 다음 발생했다. B교사의 설명에 수치심을 느낀 뚱뚱한 여학생이 울음을 터트렸고, 교실도 소란스러워졌다. 한 학생이 일어나 사과하라고 다그치자 학생 대부분이 B교사에게 사과와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했다.

B교사는 어떻게든 일을 수습하려고 결국 무릎을 꿇고 뚱뚱한 학생과 반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이 같은 사실은 순식간에 학교 내는 물론 학생들을 통해 학부모들에게까지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아무리 스승이 실수를 했어도 어떻게 무릎을 꿇리고 빌도록 하느냐”며 교권 붕괴를 탄식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교 교육이 거꾸로 가고 교권이 무너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음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생겨 당황스럽고 유감스럽다”면서 “사실 확인을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