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십니다.
다름이 아니라 동생에게 일어난 아니 우리가족에게 일어난 말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현재는 저의 가족의 문제인것처럼 보이지만 비단 저의 가족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동생은 지난 5월24일 군에서 축구(전투체육활동 이라 하더군요)를 하던중 무릎을 다쳤읍니다.
MRI 결과 반월상연골이 찢어졌고 봉합술만 하면 되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하여
지난7월14일 분당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읍니다.
수술결과는 찢어진 부위가 두군데 이고 많이 찢어져서 반월상 연골을 거의 절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반월상 연골을 부분절제한 경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완전절제시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알고 있읍니다.
동생은 거의 완전절제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담당의사와 상담을 했는데...젊으니깐 활동도 많고 빠른 시일내에 인공연골을 넣어주는 수술을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은 지난 토요일 동생에게서 온 전화는 의병제대를 하고
나서 사비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였읍니다.
인공연골의 재료값이 비싸 군에서는 해줄수가 없다는 것이였읍니다.
멀쩡한 동생 군에가서 인공연골 넣는것만으로도 억울한데... 그것도 사비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어디 말이나 됩니까?
반월상 연골은 관절 면에 가해지는 체중의 압박을 분산하여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 운동 시 활액막이 관절 사이에 끼이는 것을 방지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연골수술을 하지 않게되면 체중이 그대로 관절연골에 전달되어 관절연골의 심각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 같은 것말입니다.
이렇게 반드시 필요한 수술이나 수술비가 많다는 이유로 나라에서 책임을 못져준다면 그 수술비용등을 그대로 사병의 부모들에게 지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말도 안돼는 것이 통하는 것이 군대인가요?
또 동생은 의병제대를 하게되면 앞으로 취직을 하려고 할때도 그렇고 직장생활도 문제가 되고 또 나아가 모든 활동(체육활동, 여가활동)등에 제약이 발생하여 누나로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무릎관절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모두들 아실겁니다.
친구는 군대에서 축구하다가 발목 조금 삔걸로도 8년이 지난 지금도 시큼시큼 아프다고 하고, 직장후배는 무릎을 다쳐서 스키같은 무리한 운동?은 못한다고 합니다.
한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이렇게 쉽게 처리하려는 군행정도 너무 합니다.
제대도 얼마남지 않은 상태에서 의병제대라는 꼬리를 달고 무조건 제대를 해야한다는 것이 말입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국군수도병원에서도 이렇게 봉합술만으로 끝나지 않고 반월상 연골을 모두 절제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의 판단으로 거의 절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저의 비전문적인 생각으로 찢어진 연골이라도
인공연골 수술받기전까지는 사용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읍니다.
두서없이 글을 쓰다보니 정신이 없기도 합니다.
저의 가족의 정말 답답한 가슴, 억울한 마음을 하소연 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부디 저의 동생의 크는 꿈을 군이라는 아픈추억으로 물들이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75015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