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지역에 확산된 집단 장염의 원인인 노로바이러스가 갈말상수원인 명성천에서 검출된 것과 관련, 철원주민들은 이번 집단장염의 발생지가 사실상 군부대 하수처리장으로 보인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9일 주민들에 따르면 철원지역에 발생한 집단장염은 보건당국이 그동안 환자들의 가검물을 채취 조사한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밝혀졌으나 발생지 및 발생경로 등에 대해서는 각종 추측이 무성했었다.
그러나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7일 설사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갈말상수원인 용화천 및 명성천, 집단설사한 가정집 수도꼭지 등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명성천에서만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사실상 군부대의 하수처리장이 원인이라고 인정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군부대 주둔지가 많은 지역 특성상 인근 일대에 대한 전반적인 수질관리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명성천의 경우 대대급인 육군 모 부대의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이 10여년째 갈말상수도로 유입되며 그동안 문제점이 없었으나 집단장염 발생 이후 수질 검사한 결과 암모니아성 질소가 기준치의 약 7∼9배 수준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당초 보건당국은 이번 집단장염이 명성천의 분변오염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해 군부대가 극력 반발하기도 했었다.
일각에서는 김화읍 및 근남면 등 김화권일대의 경우 수십 년 동안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와 함께 간이상수도가 많은 점 등을 들어 군부대 주둔지의 하수처리장에서 흘러나온 수질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보건소 관계자는 “명성천에서 장염의 원인인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해서 군부대 하수처리장이 집단장염의 발생지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 장염사태를 계기로 상수원 전반에 대한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77434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