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이명박의 용어구조를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그의 말을 표현 그대로 믿다간 항상 속 뒤집어지는 꼴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히 두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다.

“신중한 대처”란 것은 “결국 굴복해주겠다”는 뜻이다.

“그냥 바로 굴복해주기엔 체면 상하니까 굴복해주지 않는 척할 시간 좀 달라”는 뜻이다.

이번 ‘대승호 송환’, ‘남북이산가족상봉’을 미끼로 내걸어 북괴가 쌀 지원을 요청했을 때 가장 많이 쓰인 용어가 “신중한 대처”였고, 그 결과는 항상 북괴와 좌익야당의 의도대로 결정되었다.

그나마 “북한에 군량미 100만톤 비축”을 들먹이지 않았다면, 제어할 논리조차 서지 않았다고 본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괴범행 확신과 대북 퍼주기 반대에 있어서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與든 野든 가리지 않겠다”는 말은 결국 “야당 편들어 주겠다”는 뜻이다.

이명박은 17일 충청남도가 주최하는 축제인 ‘2010 세계대백제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왼쪽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오른쪽엔 범법자이면서 아직까지 형의 판결도 안난 이광재 강원도지사를 세우고 같이 동무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리고 씨부린다는 소리가 “여야, 소속 관계없이 일 잘하는 지사를 밀어주겠다”고 강조했다.

그것도 하필이면 똑 같은 좌익야당 지자체장에게 말이다.

결국 ‘야당 지사 밀어주겠다’는 소리를 꼭 그렇게 ‘여야 가리지 않겠다’ 식으로 빙빙 돌려 말하는가.

그것도 이상한 딱지 붙은 적대적인 넘들을 포용해주면서 말이다.

이런 식이면 “좌든 우든 가리지 않고”라고 말하면 반드시 좌익을 선택해주겠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이미 자기방향을 잃고 “친서민”이라는 모토로 좌익야당과 좌익언론에 코 꿰어 끌려 다니는 이명박이다.

마치 투쟁주의적인 ‘주민약탈행위’를 “보급투쟁”이라고 하던 뻘갱이들의 말장난처럼, 투항주의적인 이명박의 말장난에 곧이곧대로 믿었다간 나중에 정신건강에 해롭더란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