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노 인사들의 ‘검은돈’ 스캔들이 터져나오면서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내부 역시 시끄럽다. ‘노짱’이라고 칭해준 노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정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망스럽다. 지지를 철회한다”와 “그래도 지지한다”는 생각들이 맞서고 “잘못은 했지만 노무현의 철학과 이상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중립적 의견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초기 노사모의 최고위급 간부를 지내며 ‘노무현 대통령’ 탄생에 기여한 인물을 만났다. 초창기 노사모를 이끌던, 현재 40대 후반인 그는 노 대통령 당선 후 ‘노사모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다가 반대파에 밀려 2006년 노사모에서 결국 축출됐다. 그는 처음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하지만 “노사모를 이끌었던 간부로서 현 상황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듣고 싶다”는 거듭된 요청에 지난 4월 13일 만남이 이뤄졌다.

그는 일단 말문이 열리자 ‘내부에서 지켜본 노사모와 친노 인사’들에 대해 3시간 가까이 얘기를 쏟아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참담하다. 그리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얘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이 돈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노사모 초기에 간부를 맡았던 사람으로서 지금 상황이 참담하다. 그리고 (국민들께) 죄송하다. 권양숙 여사가 다른 곳도 아니고 청와대에서 돈을 받았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박연차라는 사람이 돈을 주겠다고 해도 그걸 받으면 안 되는 건데. 이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회의를 느꼈을 것이다. 과거 문제가 됐던 대통령들에 비해 액수가 적다고는 하지만 이 사안은 액수를 떠나 용서받을 수 없다. 노 전 대통령 성격에 합법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 텐데 (돈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노사모 내부에서도 비판 또는 지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노사모 홈페이지를 안본 지 꽤 된 것 같다. 이젠 누가 노사모를 이끄는지도 모른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그의 잘못된 행적을 비판하는 건 당연하다. 아직까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애정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찬송가’를 부르는 건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초창기 노사모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노사모 초기부터 내가 주장한 것은 극단적으로 가지 말자는 것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발전적 해체를 얘기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내가 노사모를 하게 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화두는 역시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였던 지역감정이 아니었나 싶다. DJ는 지역감정의 최대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수혜를 입었다. 나를 비롯한 초창기 멤버들은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동서화합의 가치를 지지했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은 당선 이후 국가를 경영하는 방식에서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반대편과 사사건건 대립했다.”

대선 당시 노사모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노무현 선거 캠프와도 엮여 있었나. “당시 노사모는 노무현 대선 캠프와 별개로 움직인다는 게 원칙이었다. 캠프에서 사람이 오는 것도 싫어했고 간섭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우리 의지대로만 움직이진 않았다. 선거 캠프와 노사모의 연결을 맡았던 사람이 백원우 의원이다.”

지금 노사모가 원래의 설립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지금의 노사모는 과거와 다르다. 어느 순간부터 노사모는 자신을 비판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단체로 변했다. 내가 제명을 당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과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제명당했다는 것도 나중에 신문을 보고 알았을 정도다. 대통령 후보 경선 이후에 노사모에 들어온 사람들은 대체로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노무현 정부 또한 대체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 했다고 생각한다.”

노사모의 변화를 꾀한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노사모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여러 가치를 가진 집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무현 당선 이후 정치와는 결별하고 환경문제 등 우리 사회의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분을 갖고 제 역할을 하는 건강한 단체로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엘리트 의식을 가진 노사모 주류가 생각하던 ‘노무현에 대한 애정’은 나와 달랐던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은 노무현을 ‘동서화합의 대리인’ 정도로 봤지만 부산 사람들의 애착은 거의 맹목적인 수준이었다. 서로 형, 동생하며 지내다가도 (노무현 때문에) 시각차가 생기면 적이 돼버렸다. 대표적으로 유시민 같은 사람의 스타일이 그랬다.”

변화에 대한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말인가. “노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노사모는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회원들이 그냥 (회비) 1만원만 내고 열심히 정치 행사에 참석하거나 (노사모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걸 최고의 활동으로 평가했다. 술 먹고 뒤풀이 잘하는 사람들이 이른바 ‘행동가’로 불렸고 우대를 받았다. 참여정부의 장관과 국회의원들이 그들을 찾아와 만나곤 했다. 사회적으로 그곳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었는데도 말이다. ‘노사모가 정말 잘못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노사모 주도권을 쥔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냉철한 성찰을 거부했다.”

노사모 주류와 친노 인사들은 특히 뭐가 문제였나.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것들이 있다. 지지고 볶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게 평범한 우리 사회의 방식이다. 하지만 경선 이후 노사모에 들어온 회원이나 노무현 정부의 참모들은 이런 경험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다. 사회 각 영역에서 성공을 하기보다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의 극단적 사고가 참여정부의 주류를 이룬 게 문제였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조선일보를 무조건 배척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다. 조선일보를 보면서도 우리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참여정부가 일반 국민과 괴리되는 정책을 쏟아내면서 선명성만을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내세운 원칙은 맞지만 그걸 실행하는 방식은 틀렸다.”

노사모 회장이었던 명계남씨나 노혜경씨와도 충돌이 있었다고 하던데. “내가 ‘노사모의 발전적 해체’를 언급할 당시 명계남씨는 ‘대통령의 의지’라며 강하게 반대했었다. 그래서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거냐’고 물었더니 대답하지 못했다. 그 후부터 명계남씨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딴지를 건다’며 비판하기 시작했고 변화를 주장하는 사람을 ‘안티(Anti) 세력’으로 몰았다. 나는 명씨가 노사모 대표로 인터뷰를 하는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거만한 자세를 취하곤 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당시 노사모 집행부는 그에게 잘못 보이면 청와대 들어가기도 힘들고 하니까 나처럼 대놓고 얘기하지 못했던 거다. 명씨는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역할보다 그저 연예인으로서 자유롭게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서 회원들 중에서는 명씨가 노사모 회장을 맡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노혜경씨는 박근혜씨 린치 사건을 두고 ‘성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편집자주:2006년 유세 도중 피습당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처음에 17바늘 꿰맸다더니 60바늘 꿰맸다는 것을 보면 성형도 함께 한 모양”이라고 비꼰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을 지칭) 만약 우리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땠겠나. 왜 반대 입장에서 세상을 보지 않는지 답답하다.”

노사모에서 활동했던 회원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초기 노사모 회원들은 대부분 노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각자의 삶으로 복귀했다. 먹고살아야 하는 현실로 돌아갔다. 하지만 2002년 대통령 후보 경선 이후 노사모에 들어온 친구들은 계속해서 노사모 활동에 전념했다. 이들은 노사모가 변화하는 것을 ‘변질’로 오해했다.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당을 거치는 과정에 몸담았던 정치인들은 노사모에 각을 세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식이었다.”

당신도 총선 출마를 시도한 적이 있다고 알고 있다. “2004년 총선에 출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 서울 모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르기로 돼 있었는데 경선 하루 전날 경선본부 사무실을 누군가 다 때려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래서 경선이 연기됐는데 노 전 대통령 탄핵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경선 자체가 물거품이 됐다. 나는 당시 선거보다 대통령이 먼저였다. 경선을 치르기로 했던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경쟁 후보보다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말이다.”

노무현 정권 탄생의 공신 중 한 명인데 지금은 노 정권을 어떻게 평가하나. “2000년 노사모 최고위급 간부를 맡았었고 2002년 대선 당시에는 국민참여운동본부에서 간부로 활동했다. 나는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무겁다. 야간 산행 가이드가 아무리 산을 훤히 꿰고 있어도 열 걸음 이상 앞서 가면 뒷사람들이 길을 잃는다. 다 알아도 한두 걸음 정도 앞서가는 게 정상이다. 노 전 대통령은 그걸 몰랐던 것 같다. 내가 처음부터 노 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던 것은 3가지다. 언론관계, 권력, 그리고 선거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배타적으로 움직였다. 지금 상황은 어찌 보면 그것에 대한 업보가 아닌가 싶다.”

노 전 대통령과 가까웠나. “나와 일부 노사모 초창기 멤버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관사에 몰래 들어가 저녁도 먹고 몇 시간 대화도 나눌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2006년 6월경 경호팀을 거치지 않고 관사에 들어갔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밖에 나가서 술 한잔 하자’고 해서 나온 적이 있다. 그때 노 전 대통령이 ‘이강철씨가 개업한 횟집에 가자’고 제안을 했었는데 우리가 극구 반대해서 가지 않았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나중에 우리와 대통령이 만난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그때 횟집에 가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뒷말이 생기자 노 대통령은 노사모를 공식적으로 청와대에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강철 전 특보 등 노 전 대통령의 참모들과도 자주 접촉했었나. “난 호남 사람이다. 이강철씨는 비호남 정서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특히 이씨가 인수위 시절 인사에 관여하는 것을 보고 실망을 많이 했다. 청와대 주변에서 횟집을 개업할 생각을 하는 정도의 인물이다. 당시 청와대에는 배타적인 사람들이 많았었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후배들한테 전화를 하면 (바쁜 척들 하기에) 내가 먼저 ‘회의 중이지?’라고 말을 건넬 정도로 그들은 외부와의 네트워크에 관심이 없었다. 네트워크를 잘하는 사람이 정치를 잘하는 시대라고 생각한 나로서는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다.”

당시 청와대의 실세는 누구였다고 생각하나. “비서실장도 있고 인사수석도 있고 386도 있었지만 대부분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정찬용, 김완기, 이병완, 문희상 등의 인사들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친노의 핵심은 역시 문재인, 이호철로 대변되는 부산파였다.”

386 참모들과 가까웠을 것 같은데. “나는 당시만 해도 백원우, 안희정, 이광재, 유시민 같은 친구들이 우리 정치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들에 대한 기억을 전부 쓰레기통에 넣어야 할 것 같다. 그 사람들이 힘과 권력을 갖고 전면에 나섰을 때 자기를 성찰하고 사회를 위한 진지한 고민을 했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소아적으로 자기 안위를 챙기고 집단의 힘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려고만 했다. 당에 사람이 몰려들게 해야 하는데 오히려 차단막을 치고 배타적인 행태를 보였다. 대화와 설득이 아니라 자기들만 우뚝 서려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에 대해서는 대단히 관용적이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선명성만 강조할 수밖에….”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노 전 대통령의 언론관계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언론사 사주들의 생각은 어땠는지 몰라도 기자들은 그에게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데 이런 부분조차도 살려내지 못했다. 학력도 그랬지만 경제력에 대해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부분도 안타깝다. 현실적으로 보면 정치자금이 없이 큰 정치를 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조심했어야 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과 관련해 권양숙 여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생각해 실망하는 지지자가 많다. “노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모든 것을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당당함이 좋았는데 지금 권양숙 여사 얘기도 나오고 해서 씁쓸하다. 정공법으로 가면 상처도 받고 아픔도 있을 거다. 모든 부분이 수사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까발리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한 듯하다. 내 생각에 주변에 관련된 사람이 없고 본인만의 문제였다면 그는 정공법을 택했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법적으로 책임질 게 있으면 그렇게 하는 성격인데 정말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재보선 선거를 앞두고 정동영 전 장관 공천 문제로 민주당이 내홍에 빠진 것 같다. “열린우리당은 결국 실패했다. 그 후신인 민주당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열린우리당 물이 아직 안 빠져서 그렇다. 지지자들이 당에 전화를 걸어오면 그를 달래고 설득하기보다 논리적으로 치고받고 싸우곤 한다. 중앙당에 사람이 모이질 않고 당으로서 기능도 상실해 가고 있다. 투표할 때 논리적 대립각을 세우는 사람은 찍지 않는다. 정서적으로 다가가는 사람을 찍는 법이지. 대선주자였던 사람까지 공천에서 배제하는 걸 보면서 참담했다. 반면 정동영 전 장관 주변에 J 전 의원 같은 가벼움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활동하는 부분도 이해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 실패의 원인은 뭐라고 보나. “유시민 등 개혁당 세력이 만든 기간당원제가 대표적인 실패 요인이다. 개혁당의 배타적 정치 행태가 그대로 녹아있는 제도다. 누가 당원을 하고 싶어서 하나. 나도 기간당원 수백 명을 채워 넣은 사람이지만, 현실적으로 (기간당원 채우느라) 자기 돈이 줄줄 새나가는 것에 대해 즐거워할 사람은 없다. 그들은 이게 정치개혁이라고 주장했으나 현실과 괴리감이 컸다. 오히려 집권 세력을 고립시키고 외부와 차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어떻게 보면 기간당원제를 통해 계속 주도권을 쥐려는 세력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박연차 게이트’ 등 최근의 검은돈 스캔들로 시민의 정치 불신이 한층 커졌다. “그렇다. 사실 노무현 정권 탄생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30~40대 386세대였다. 이들은 학생운동 등을 거치면서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많았던 세대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의 등장으로 오랜만에 햇볕을 보려고 나온 이들이 다시 굴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노 전 대통령마저 돈 문제로 불명예를 떠안게 되면서 더 큰 무관심을 불러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