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향 울산에 어른을 두고 있는 조그만 회사 직장인입니다.
최근 농약을 밀가루로 오인하여 부침개나 팥죽을 만들어 먹다가 죽거나 중상을 입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농약 회사는 사용자의 실수라고 책임을 회피하고만 있어 시골에 어른을 두고 있는 저는 불안하기 짝이 없어, 이의 시정을 요청하오니 해결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신문 혹은 언론에 발표된 농약 오인 사고 사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2000.12.7 전북 정읍시 옹동 박순례(84살)할머니외 7명이 농약으로 부침개를 만들어 먹다가 1명 사망 7명 중태
2.2001.11.28 경남 남해에서 김상섭(33살)외 3명이 살충제를 밀가루로 오인하여 부침개를 만들어 먹다가1명 사망 3명 중태
3.2002.1.23 광주시 월곡동에서 최 모씨외 3명이 농약으로 팥죽을 만들어 먹다가 1명 사망 3명 중태
4.2003.1.10 전남 보성군 득량면 최모씨(여 85살)외 3명이 농약으로 부침개로 만들어 먹다가 1명이 죽고 3명이 중태인 사고 발생
이와 같이 신문이나 언론에 게재된 건 외에도 많이 있을 것으로 예측 됩니다.
농약은 농민들이 사용하라고 만든 제품입니다.
오늘날의 농민은 주로 글을 읽기 어려운 노인들이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농약회사에서 이를 감안하여 제품 생산 시 조금만 주의하였더라면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이 많은 노인이 농약을 밀가루로 오인하지 않도록 농약에 진한 색소를 넣거나, 포장지의 형태를 식품과 혼용하지 않도록 하였으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매년 농민들이 농약 오인사고로 죽어가는데 돈 많고 힘 있는 제조업체는 팔장만 끼고 있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 정부에서 나서서 그동안 많은 농민들이 농약 오인사고로 죽거나 중상을 입었는데도 방관하고 있었던 농업진흥청을 감사하고, 농약 제조업체 또한 품질관리와 생산관리를 엄격히 하였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우리의 시골 노인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1월 19일
여정훈 올림(017-708-9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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