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정책제안 > 썩어빠진 공무원비리 언제까지 바야되나

칠판을 사주는 대가로 제조업체에서 사례금 수백만 원을 받은 교장선생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칠판업체와 학교를 연결해주고 알선료를 챙긴 브로커들도 전직 교육공무원들이었습니다.

염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신축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교실 앞에는 양쪽으로 여닫을 수 있는 최신형 칠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나에 100만 원 가까이 하는 칠판 30여 개를 새로 들이면서 이 학교 교장은 제조 업체에서 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교장]

"가운데다가 (PDP를) 박아놓고 칠판을 갈라 여닫이로. 그래서 만들 수 있느냐 하니까 만들 수 있다 이거야. 물론 어느 회사도 만들 수 있다라고 했을지 몰라도..."

이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수도권 초중고등학교 교장과 행정실장은 모두 18명.

업체와 학교를 이어주는 브로커 역할은 이들과 친분이 있는 전직 교장, 교육청 공무원 등이 맡았습니다.

브로커들은 업체로부터 납품가의 25%를 알선비로 받아 챙겼고, 이 가운데 수백만 원을 교장에게 떼어줬습니다.

또 제품 단가를 더 높이기 위해 업체는 조달청 공무원 41살 이 모 씨에게 향응을 제공해 실제보다 10% 비싸게 칠판을 팔았습니다.

[녹취:최동해,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조달청에 가격상승을 해 놓으면 조달청을 통해서 납품하게 돼 있는데요. 업자가 7개 업자가 되다 보니까. 학교별로 선택하게 돼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오류가 생길수도 있고 이런 부작용이 생길수 있을 것..."

하지만 제품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검사결과 광택도가 기준치보다 5배 이상 높아 각도에 따라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전방위 로비를 펼친 업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불과 8개월 사이에 300여 개 학교에, 무려 38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경찰은 돈을 받은 교장 14명과 알선브로커 2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알선비 1억 2,000여만 원을 챙긴 브로커 54살 박 모 씨 등 2명과, 조달청 공무원, 칠판업체 대표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교육자재를 납품하는 과정에서도 이 같은 비리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YTN 염혜원[[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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