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함 피격사건이 북한의 소행인 어뢰피격이 아니라면서 다른 의혹을 끈질기게 주장하면서 軍을 괴롭혔던 야당 국회의원이 있었다. 오죽하였으면 러시아 대사관 측으로부터 강력한 외교적 항의를 받았을까? 그런데 이번에는 사건 당일 허술한 군의 대응태세를 거론하면서 꼼수를 버리고 감사원이 꼽은 형사처벌 대상자 전원에 대해 처벌하라고 같은 야당의 또 다른 국회의원이 국방부 국정감사장에서 떠들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북한의 소행이라고 인정한다는 것인가? 북한 김정일한테 먼저 사과하라고 해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우리 병사들은 처벌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왜? 북한 김정일한테는 사과하라는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가? 그것이 국민들이 뽑아준 야당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해야 할 말인가?
천안함장은 왜 저속기동 하였느냐? 2함대사령관은 왜 대잠능력이 떨어진 함정을 배치하였느냐고?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러니 궤변이 나올 수밖에 바다에서 30년 이상 영해를 지키면서 겨울바다의 거친 기상조건으로 사선에서 몇 번이나 살아나온 경험이 많은 우리 예비역들은 한때 박 정희 전 대통령시절 국민의 방위성금으로 건조하였던 조잡한 최초 고속정(학생1.2호)을 타면서 열악한 함정 조건 때문에 후유증으로 인하여 질병에 걸려 죽기도 하였으며, 많은 승조원들은 선체의 심한 진동으로 관절염에 고생하여야 하였다.
그런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으로 만드는데 초석이 되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해군은 열악한 국방예산 배정을 받아 가면서 오늘의 대한민국 해군을 건설하였다. 지금도 어려운 국방예산으로 해군력 건설에 노력하고 있다. 그런 해군보고 왜? 대잠능력이 떨어진 함정을 배치하지 않았냐고 말하지 말고 대잠능력이 우수한 함정을 만들 수 있도록 오랜 세월 육군에게만 전적으로 편중 된 국방예산 배정 체계를 혁신하라고는 말하지 못하는가?
나는 20년 전 천안 함과 동급함장으로 12월 서해경비작전 임무수행 중 악천우로 인한 함정사고로 150명 병사들과 함께 전원이 죽음의 사선에서 살아나온 경험이 있는 예비역 해군 장교이다. 천안 함장보고 저속기동 하였느냐고 묻지 말고 죽음의 사선에서 살아남은 부하들 전원을 생환시킨 그에게 국정감사장으로 불러 격려의 말 한마디가 더 중요하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 그래야 지금도 동. 서. 남해에서 우리의 영해를 불철주야 지키고 있는 모든 해군 병사들에게 위로와 사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그것이 국방부 국정감사장의 또 다른 참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0년 10월 07일 해사 31기(예) 박 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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