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생 서울에서 자취하는지라.. 주말에 가끔 고향에 내려갑니다.
곰팡이냄새 나는 이넘의 자취생활 빨리 청산해야 하는데 큰 고민입니다.
주말에 고향 갔다가 바닥에 깔만한 얇은 담요하나 챙겨서 오느라 택시를 탔습니다.
제가 사는 빌라는 산 비탈길 골목안쪽에 외진곳은 아니지만 마을버스만 다니는 곳입니다.
평소에 택시기사분들이 조금 싫어하시는 지역입지요~ 손님 내려주고 도로까지 나갈려면 5분정도 내려가야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날 용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소생 집까지 오니 딱 6,200원 나오길래 만원짜리 주려다가
잔돈이 있는 것 같아서 찾아보니 딱 6,200원이 있어서 기사님께 드렸더니 그사이에 메다기에는 6,300원으로 올라가 있더군요.
그냥 무시하고 6,200원 드렸죠 그랬더니
기사님이 "100원 더 주삼"
저는 "앗! 아까 정지 했을때 6,200원이였는데 그냥 이것만 받으세요" 했더니
기사님이 빤히 보시면서“아니 이사람아 하찬은 100원이여도 하루면 몇 천원이야” 하시면서 약간 신경질 적으로 말씀 하시더라구요.
기사님 한 40대 정도 되신 것 같고 저도 그리 작은 나이도 아닌데 반말로 하시니 기분이 저도 약간 상하더군요..(얼굴이 동안이여서 글지 1999년도에 군 재대했습니다.)
“아니 아저쒸! 도착지까지 도착했음 메다기 정지하시던지 하셨어야지 왜 버티고 계시다가 금액 올라간 것 까지 주라하십니까 그리고 왜 반말하세요?? 저 아십니까?”
그랬더니 아저씨가 100원 더 주고 가라더군요.
저 그냥 무시하고 담요 보자기 들고 내렸습니다.
아저씨 이런 @#dldkjfkdlsdfㅇㄹ 욕 하십니다.
저도 갑자기 흥분모드 돌입하고 아니~ 이런 #$%!$^DFFDSS 응수 하면서 아저씨 머 어찌 짜고요 함 뜨자고요??
아저씨 함 뜨자고 하십니다. 막 욕하시면서
저 “잘됐네요.. 아나! 어이없어” 하면서 서로 골목길로 들어 섰습니다.
그런데, 골목길로 들어 서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군요. 여기까지 오니깐 겁도 났구요(__*);;
그 짧은 순간에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근데 뭔가 불안함이 엄숙해 옴을 느끼고 뒤돌아 보는 찰라 뭔가 ‘쿵‘하고 뒤통수를 강타했습니다. 그렀습니다. 아저씬 저한테 말로만 듣던 공포의 선빵을 날리신거였습니다.
저 바로 전투욕구 상승 아저씨 멱살 잡고 다리걸기(아스바리)로 아저씨 넘어트리고 잠시 또 생각을 했습니다. "아나 골목길에 와서 말싸움좀 하다가 100원주고 적당히 끝낼렸고 했더니 이게 모람 아~ 여기서 더 커지면 더 피곤해진다." 하면서 약 0.5초간 생각하고
담요 보따리 들고 뒤도 안돌아 보고 골목골목으로 줄행랑 쳤습니다 --;
아무 생각없이 막 뛰었더니 집하고 아주 먼 거리까지 뛰었더군요
행여나 아저씨랑 마주치지 않게 007첩보작전을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조심히 집에 들어 왔었네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도망치길 잘한 것 같습니다. 무섭기도 했구요 --;
7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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