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앞 창천교회 앞을 주일에도 수없이 다니는 사람입니다.
특히 아침이면 이휘호 여사님께서 교회에 오시느라 교통정리하는 경찰관님들과 인도로까지 불법주차를 일삼는 경호원 아저씨들(일심약국부터 독수리빌딩까지)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덩달아 예배를 드리러오는 다른 교인들도 주차 관리요원(!)의 안내로 독수리빌딩 앞 횡단보도와 그 주변 인도까지 불법주차를 해놓고 있어 행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불편함과 불쾌감은 이루말할 수없이 큽니다. 지난주에는 참다못해 교회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지만 주차 관리하시는 분들과 차를 가지고 나오는 분들의 책임으로 미루는 작태에 넋이 나가버렸습니다. 분명히 교회측에서는 교인들에게 대중교통을 권유하든지 교회주차장이 만차라면 그 앞 연세대학교의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도록 주차관리 요원들이 선도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직원분들은 할테면 뭐든 해보라는 식이었습니다. 아마 그분들은 제가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주일인 7월 14일에도 역시 널부러져있는 차들때문에 행인들은 한 사람도 지나가기에 좁은 인도를 지나가며 우산을 높이 쳐들며 불편하게 지나가야 했습니다. 저는 참다못해 교회안 사무실로 찾아가 항의를 했고 어떤 젊으신(안경쓰고 파란상의를 입으신)분께서 경찰과 합의(!)를 보았다며 신경쓰지 말라고 오히려 역성을 내었습니다. 그러면서 더 할 말있으면 경찰을 불러오라면서....저.. 경찰 불렀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이미 사라지고 없어서(주변분들 말로는 예배를 드리러 들어갔다는데...) 경찰선생님들께 자초지종을 얘기했습니다. 절대 합의 같은 건 말도 안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2년전부터 주차단속권한이 경찰에서 구청으로 넘어갔기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셨습니다. 그러던 중에 다시 어느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유료주차장쪽에 주차안내봉사를 하신다는 분입니다.)께서 저를 붙드시며 교회에서 예배드리려고 차가지고 나오는게 잘못이냐며 저를 무지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예... 잘못입니다. 저는 끝까지 맞섰습니다. 간난아기들 데려오는 부모들 노인들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었지만 아기가 운전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보호자가 일단 교회앞에 가족들을 먼저 내려주고 주차는 5분거리도 안되는 연세대학교 내에 하면 충분할 것입니다. 아니면 아예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수단 이용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교회에 예배드린다는 대의와 자가용을 타고 교회에 와야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입니다. 스스로 캠페인 등의 자구 노력을 통해 충분히 자정해 나갈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주차를 시키고자하는 저의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성경에 교회를 오기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고 나와있는지요???
만약에 구청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있다면 이는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예를들어 우리나라 대부분의 동사무소나 파출소 은행 등은 주차공간이 무척 협소합니다. 때문에 잠시 예금을 하기위해 은행에 들린다든지 동사무소에 들릴때 잠시 주차를 한다고 합시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들어갔다 나오면 금새 딱지가 붙어있는 것을 목격하곤 합니다. 그곳이 심하게 정체가 일어나는 도로가 아님에도 말이죠. 그런데 이교회앞은 어떻습니까? 마흔대도 넘는 불법 주차차량들이 아무런 제약도 없이 빽빽하게 주일 오전 아니 어느때는 오후까지 들어차있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교회에 다니고 있는 저조차도 이러한 특혜와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흥분할텐데 교인이 아닌 분들은 얼마나 어이없어 하실까요????? 생계를 위해 5분도 안되는 잠시동안 은행을 들리신 분들이 예배를 보기위해 교회에 오신분들보다 그 중요성이 결코 덜하다고 말할 수 없을테니까요.
한 주차관리하시는 분은 말씀하셨습니다. 차들이 통행할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놓았다고....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차보다 더 귀한 사람이 다니는 인도는 침범당하고 사람들은 인도가 아닌 차도까지 내려가 길을 가야하는 처지인 것입니다. 또 다른 교회들도 이런 상황이다라는 말씀도 빠지지 않습니다. 남들이 길거리에 휴지 버린다고 나도 버리면 되겠습니까? 적어도 교회라면 선도하고 계몽해야 하는 주체가 아닌가요???
교회 앞 불법주차문제는 분명 이해를 구하고 타협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타파해야할 관행이며 악습인 것입니다.
더불어 경호원아저씨들도 여사님 기다리시더라도 차는 주차장에 대주셨으면 합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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