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 진행 :
어제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발생 이후에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동안에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던 것과는 달리 어제 자리를 통해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군 당국에 바라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밝히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지체되면서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지 않느냐 직접 나서서 군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들어야 되겠다, 이런 절박함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제 구성된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국 대표를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이정국 대표는 실종자 최정환 중사의 매형이기도 합니다. 이정국 대표님 나와 계시죠?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예, 안녕하십니까?
☎ 손석희 / 진행 :
예, 여러 가지로 힘드실 텐데 아무튼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겠습니다. 우선.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네, 네.
☎ 손석희 / 진행 :
그동안에 공동의 입장을 밝히신 적은 없으신 것 같은데 실종자 가족협의회를 구성하시고 기자회견까지 자청하신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될까요?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그러니까 저희가 일단 단체를 구성하지 않았던 건 실종자의 신분특성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실종자 46명이 전원 해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군을 믿었던 거죠. 저희보다 더 애가 탔을 거고 저희보다 더 절박했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군을 믿었고 언론의 보도를 믿고 희망을 갖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단체나 이런 걸 저희는 구성을 하지 않았었던 거구요. 그러고 나서 5일 정도가 지날 무렵까지 저희가 봤는데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하더라는 거죠. 첫째는 언론에 비춰지는 저희 모습이 무슨 너무 말도 안 되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는 거구요. 두 번째는 실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의 상황과 그것이 보도되고 있는 언론의 보도 내용이 너무 많이 다르니까 이것을 보고 계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구요. 그런 어떤 구조작업의 문제점들이 저희 일반인들이 전혀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보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식이하의 구조방식들이 계속 동원되는 걸 보고 우리가 도저히 이대로 있을 순 없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두 가지 이유를 말씀하셨는데요. 한 가지씩 다시 그럼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처음에 말씀하셨던 언론에 비춰지는 실종자들의 모습이 전혀 지금 예상치 못했던 것들이 많이 나온다 라는 그런 요지의 말씀이신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그랬습니까?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그 당시까지 저희가 단체를 구성하기 전까지의 모습이 TV화면이나 언론에 보도 되는 모습들은 대부분이 오열하는 모습, 군 관계자를 붙잡고 신문 표현으로 생떼를 쓰는 모습 내지는 심한 경우에는 텐트를 군용 막사를 철거하는 모습, 이런 모습들만 방영이 되고 있었죠. 그런데 중요한 건 저희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됐느냐라는 어떤 그런 이유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고요. 단지 실종자 가족 오열, 실종자 가족 촉구, 실종자 가족 강제철거, 이런 식의 자막과 함께 보도가 나가다 보니까 그러한 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모른 채 진행이 된 거죠. 또 한 가지 문제는 해군의 구조작업이 굉장히 적극적이고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도가 되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렸던 그러한 사항들이 더더욱 안 좋은 쪽으로 부각이 되는 거죠. 해군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실종자 가족은 저렇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 이렇게 계속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두 번째 문제는 조금 이따가 질문 드리도록 하고요.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네, 네.
☎ 손석희 / 진행 :
실종자 가족의 오열이라든가 이런 언론에 비춰진 모습에 대해서 예를 들면 우리 국민여러분들께서 실종자 가족 여러분들께서 달리 오해한다든가 하는 측면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절박하신 그런 상황 속에 있다는 걸 모두가 공감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아까 예를 들어서 텐트를 강제철거했다 라는 것은 그 당시에 그것이 분향소냐 아니냐 라고 해서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실종자 가족의 입장은 왜 벌써부터 분향소를 설치하느냐, 그런 억울함, 이런 것들이 많이 묻어나신 걸로 저희들은 이해했는데 군의 입장은 그것이 분향소는 아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장병들을 위한 거처다, 나중에 오게 되면 거기서 만남도 있어야 됐고 그렇지 않겠느냐 라는 이유에서 설치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파악하시기론 그게 아닌가요, 그러면?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전혀 아니고요. 그 당시 상황을 잠깐 말씀드리면 당시 상황은... 제대로 됐을 때 선체에 물이 들어가지 않았을 때 그 안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69시간 내지 72시간이다 라는 보도가 나갔고요. 그 보도는 군에서 보도를 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빨리 서두르면 생존자를 구출할 수 있다 라는 보도가 나간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텐트를 쳤습니다. 텐트가 총 50동이 쳐졌는데요. 저희가 여쭤봤죠. 이 텐트의 용도를, 그랬더니 지원 나온 병력이 사용할 숙영텐트다 라는 답변을 주셨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답변을 듣는 과정이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 과정에서 답변을 하신 분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여러 번의 충돌이 빚어지니까 몇 번의 단계를 거쳐서 거의 반나절 이상 지나서 들은 얘기가 그거였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실종자 가족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따라서 이것이 분향소가 아니냐 라는 그런 인식을 할 만한 그런 상황이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그러면서 동시에 그것이 분향소라는 것을 확인을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확인을 하셨습니까?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네, 네 확인을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누구한테 확인을 하셨는지요?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해군을 전체적으로 책임지실 수 있을 정도의 직책을 가지신 분께 저희가 확인을 정확하게 받았습니다. 물론 그분의 말씀은 분향소를 설치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과정에 대비하라, 그러면 현재 생존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구조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향후 작업을 대비하는 일순위가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현장 상황, 다시 말해서 해군이 열심히 지금 구조 활동에 나서고 있는데 그것이 실제와 다르다 라는 주장을 아까 하셨습니까?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네, 네.
☎ 손석희 / 진행 :
그러나 아시는 것처럼 한 분은 지금 생명까지 잃으셨는데요. 굉장히 열악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는데 어떤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건지요?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구조작업 자체에 대해서 문제가 있는 건 크게 두 가지 인데요. 지금 구조작업이 현장 자체에서, 현장에서 작업하고 계신 분들은 저희가 너무 감사드리고 또 이제 저희로서는 죄스럽고 좀 너무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 목숨을 걸고 저희를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주시는 것 저희도 알고 있고 왜냐 하면 저희가 보고 있습니다. 참관단이 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일단 장비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기존에 있는 장비도 사용 못합니다. 세 번째는 그러한 지금 발생한 이런 재난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고요. 그 다음에 이런 재난이 발생했을 때 그 재난을 해결하기 위한 보고체계가 원활하지 못했다 라는 게 저희가 지금 파악하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대표적으로 예를 든다면 어떤 걸까요?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가장 흔한 게 말씀을 드린 게 요즘 언론에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잠수를 하기 위해서는 챔버라는 감압장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광양함에 하나만 있다고 하죠.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예, 현재 지금 투입된 게 한 개입니다. 잠수사가 저희가 철수할 당시까지 하나였는데 잠수사 분들이 120분, 150분, 1000분이 오셔도 챔버가 하나밖에 없으면 동시에 2인 밖에는 수중에 작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다음에 그럼 대한민국에 챔버가 하나냐, 아닙니다. 그 당시에 저희가 들은 얘기는 총 챔버를 확보하고 있는 함선이 총 3대인데 세 척의 함선이 있는데 그 중에 두 척의 챔버가 고장이 나서 수리 중이었답니다. 그러니까 이건 기존의 장비조차 관리도 못하고 운용을 못하는 거죠. 그 다음에 언론에서도 보도가 이미 됐고 발표하셨지만 이런 재난에 대비한 어떠한 매뉴얼도 준비가 돼 이제 않다 라고 이미 발표를 하셨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나라고 서해 조류 특성이 1, 2년에 만들어진 게 아닌데 서해 페리호 사건도 있었고 연평해전도 있었고 이런 다양한 사건들을 거치면서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구요. 또 한 가지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뭐냐 하면 사고가 발생한 것이 금요일 21시 30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함장님께서 구조가 되시고 최종적으로 참모총장님께 보고가 완료된 시간이 23시 30분입니다. 익사 사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침몰사고는. 익사는 3분입니다. 생명연장시간이. 그런데 보고체계만 2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건 문제가 있다 라고 저희가 말씀드리는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요구사항에 넣으셨습니다. 요구사항은 크게 세 가지였고요. 실종자 전원에 대해서 마지막 1인까지 최선을 다할 것, 그리고 사고발생시점부터 현재부터 진행된 해경 및 해군의 구조작업에 대한 모든 자료를 제공할 것, 이것은 여태까지 많은 문제가 제기되면서 의혹도 있었고 그래서 자료를 제공해달라는 것은 당연히 요구사항에 넣으셨겠죠. 그리고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할 것을 제가 말씀드린 대로 마지막 요구사항으로 넣으셨는데 만일에 그러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으십니까?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인데요. 예를 들면 가장 지금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제가 비근한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사고가 발생을 하고 선미가 침몰한 것을 확인한 게 보도대로라면 2분입니다. 함미가 침몰한 것을 확인한 게 2분인데 함미를 탐색할 수 있는 기뢰제거함 웅진함이 현장에 도착을 한 것은 일요일 날, 금요일 날 사건이 발생하고
☎ 손석희 / 진행 :
이틀 뒤였죠.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예, 사건 3일차 되는 날에 22시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러면 이 사고가 함선 침몰 사고인 것이 분명히 2분 만에 파악이 됐는데 그 침몰한 함선을 찾아야 되는 배가 무려 이틀이 넘게 걸려서 현장에 도착을 했다면 과연 어떠한 보고체계를 갖고 갔길래 배 한척이 들어오는데 그렇게 오래 걸렸겠느냐 라는 거죠. 그것에 대한 저희의 의문점을 풀어주십사 하는 겁니다. 이건 한 가지 예를 든 거지만. 이런 의혹들이 너무 많으니까 별도의 시간을 만들어달라는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여러 가지 의문들은 정말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어떤 명쾌한 답변 같은 것은 여러 가지 이유를 통해서 다시 말해서 예를 들어서 군의 기밀사항이라든가 이런 것들 때문에 발표를 못하고 있다 라는 얘기들도 동시에 또 나오고 있는데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그런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릴게 저희가 저희 참관단이 참모총장님이 지휘하시는 배에 물론 그분께서 허락을 해주셨고 양해를 해주셨습니다. 굉장히 감사드리는데 그 배에서 전체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것을 같이 봤고요. 일부 해군출신, 또는 해양관련 전문가 분들께서는 직접 참수리호를 타고 구조현장에 접근하셔서 근접한 참관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주고받는 무전통신 내용이나 거기에 있는 것을 본의 아니게 다 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녹취를 한다거나 이건 못하지만. 저희가 볼 수 있는 건 사실 거의 다 봤습니다. 다만 저희가 말을 할 수 없는 건 비공식적인 거구요. 이미 저희한테 그렇게까지 노출을 해주셨는데 별도의 자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 물론 기밀등급에 따라서 노출하지 못한 것도 있겠죠. 그걸 다 달라는 건 아닙니다. 저희가 본 수준, 보고 들은 수준에 맞는 정도의 자료만 제공을 해주십사 하는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것마저도 못할 이유가 있냐 라는 입장이신,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그렇죠. 저희가 이미 다 봤으니까요.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얘기 듣고 진행되는 상황 봐서 저희가 이정국 대표께 다시한번 전화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정국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예, 고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좋은 결과 빨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실종자 가족 여러분들께.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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