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구제역 파동 때도 살아있는 돼지들 (돼지는 유아의 지능 정도를 갖춘 동물이고, 엄연히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인데도) 구덩이에 넣고 생매장하고, 살려고 발버둥 쳐서 나오는 돼지들은 흙 덮던 포크레인으로 그 살아 나온 돼지들을 때려죽였다. 이번에 조류 독감 처분 방식을 보니, 관계자들 말로는 예산이 없고 신속한 처리를 위해서 걍 생매장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한다. 수십만 마리의 오리를 구덩이를 파서 던져 넣고 그걸 흙으로 덮어서 죽이는 방법은 정말로, 인간에게도 생매장이란 방식의 살인이 제일 잔인한 수법 중의 하나인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에게도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을 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일련의 처분들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법률인 동물보호법 규정에도 반하고 (동물을 인간의 필요를 위하여 죽일 경우 최소한의 고통을 줄 의무가 있다) 기본적인 인륜에 반하는 행위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우리는 OECD 국가들 중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동물 학대국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이러한 몰지각한 생매장은 예산이 비록 더 들더라도 보다 인도적인 방법의 살처분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돈이 약간 더 들지 모르더라도, 생매장을 당하는 동물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엄연히 생각하고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인데도, 마치 기계 부속품 폐기하듯이 죽이는 이런 방법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소름끼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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