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의 산림훼손 잔치
진밭골은 범물동민의 산소통이나 다름없다. 이 산소통이 없어져도 숨은 쉬겠지만 보존해야 숨쉬기 좋은 안락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진밭골은 자태가 수려하여 산림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어 20여명이 특혜 요식업을 하고 있다.
이를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산림 훼손을 막아야 할 사람이 범물1동장이 아닐까? 그런 막중한 책임을 진 그가 산소통을 짓밟는 일에 발벗고 나섰으니 진밭골 산신령이 얼마나 노했을까?
철없는 사람은 범물1동장이 내걸은 진밭골 정상에 모이자는 현수막과 안내 벽보를 보고 엉덩이가 들먹였겠지만 뜻있는 사람들은 기가 막혔을 게다.
마침내 범문1동민을 위한 「진밭 참꽃축제」 날이 왔다. 아침 10시 50분경.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정보를 입수한 부추연 조사팀이 진밭골 입구에 들어서자 경찰과 공익요원들이 다른 차량은 못 들어간다며 진로를 가로막았다. 동민을 실어 나르는 승합차와 기관장 차량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절까지만 올라가는 조건으로 가까스로 통과하여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꼴불견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경찰관 8명과 공익 요원 15명이 곳곳에 무전기를 휴대하고 서서 차량 번호를 적고 감시의 눈을 부릅뜨고 있는 게 아닌가.
뭐가 두려워서 일반의 진로를 막았을까? 무슨 자격으로 일반의 통행권을 박탈할까? 청와대 가는 길보다 더 삼엄한 4km를 달려 정상에 도착하니 동민 6백 여명이 주차장을 꽉 메운 가운데 산림 파괴 행사가 시작될 참이었다.
11시 15분경. 검은 승용차 너덧 대가 경찰 차의 호위를 받으며 진밭골로 들어섰다. 산 정상에서는 구청장님이 도착하면 박수로 맞이해 달라는 사회자의 독려방송이 있었고 ... 김규택 수성구청장 일행이 경례를 받으며 웽^^ 달려 정상에 도착하자 박수갈채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상석에 앉았다.
누구 때문에 진밭골 참꽃축제를 벌이나? 누구 때문에 범물1동장이 현수막을 내걸고 안내 벽보를 부착하며 난리 법석을 피웠나? 사건의 진행 과정을 따라 가보면 정답을 알 수 있을 게다.
깨끗한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운동에 앞장선다는 법물동민 헌장이 낭독되고 노인에 대한 감사패와 격려금이 전달되고 이어서 오늘의 주인공 김규택 구청장이 등단하여 축사를 한다. "우리 모두 뜻과 마음을 합하여 진밭골을 관광 자원으로 자리 매김합시다...." "이 축제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한다...." 선거법을 비껴나갔지만 다 함께 뭉쳐 자기를 밀어달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행사가 끝나고... 600여명 동민들은 공짜 밥을 얻어먹기 위하여 주르륵 줄을 섰고 김규택 구청장, 범물1동 출신 구의원, 파출소장, 범물1동장 과 기자들이 주르륵 무허가 식당으로 들어가 점심을 즐겼다.
공짜 점심이 끝나자 놀자 판 여흥(윷, 풍물, 가수 노래 등)이 벌어졌고 김규택 구청장이 동민들에게 눈 도장을 찍어댔다.
이 어려운 난국에 누가 공짜 밥과 공짜 여흥과 공짜 차량을 동민들에게 제공한단 말인가? 무엇 때문에 여기 저기에서 노래 부르기 대회가 열릴까? 목적 없는 선심이 어디 있겠는가?
그 날 참석한 김규택 수성구청장 일행들은 즉각 선심 잔치를 중단해야 한다. 진밭골 파괴 잔치를 중단해야 한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여 위반자 전원을 사법처리 해야한다.
수성구청은 산을 깎아 아파트도 짓고 집도 짓고 음식점도 짓는 아리송한 허가에 결재 도장을 남발하고 있다. 청와대, 검찰청, 감사원, 산림청, 대구시청은 수성구청장을 철저히 조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약칭: 부추연)
홈페이지: www.badkill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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