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국회의원비리 > "박근혜는 양치기 소녀" 패러디 논란

유기홍, 홈페이지에 우화 빗댄 페러디물 게재
이계진 "우화만 믿다가 늑대에게 당한다"공박

[데일리안 김승섭 기자]사학법 통과에 맞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전교조가 쳐들어 온다’며 순진한 양떼들에게 거짓말을 해 이끌고 가는 ‘양치기 소녀’로 패러디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15일 박 대표에 대해 “국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양치기 소녀”라고 비난하며 열린당과 자신의 홈페이지에 패러디물을 게재했다.

이 패러디 물은 유 의원의 ‘박근혜 대표님 양치기 소녀가 되시렵니까’라는 두 번째 공개질의에 함께 게재됐으며, ‘전교조가 쳐들어온다’며 양떼를 이끌고 가다 웃으며 양떼를 뒤돌아보면서 웃음 짓는 박 대표를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고 표현했다.

유 의원은 공개질의서에서 “엄동설한에 서울 명동에서 한나라당 대표가 외쳤던 말 ‘반미·친북 교육, 전교조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말은 영하 11도의 수은주보다 더 썰렁하기 이를 데 없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교육문제까지 이념논쟁으로 몰고가서 뭘 얻으려고 하느냐”며 “박 대표는 사실을 왜곡해, 알면서도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 의원은 또 “‘늑대가 몰려온다’고 마을주민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했던 양치기 소년이 있었다”며 “‘반미·친북, 전교조가 몰려온다’ 국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양치기 소녀가 있으며 국민들이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어 “박 대표가 하루 이틀 밖에 나가보셨으니 국민들의 반응을 보셨을 것”이라며 “국회법에 따라 정상적으로 처리된 법안 되돌리자는 불가능하고 부당한 선동 그만하고 국회로 복귀하라”고 썼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시간이 있어야 패러디로 응수할 텐데”라며 “일정으로 인해 패러디 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정치도의상) 패러디는 경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우화들은 현실에 있는 것을 빗대어 만든 것이지만 그런 우화들이 옳다고만 볼수 없다”면서 “늑대가 정말 오는데 우화를 믿고 가만히 있는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덧붙였다.

나경원 공보부대표도 “(패러디 물을)보지는 못했지만 패러디를 빙자한 비하는 정치도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김승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