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주 운전 단속이 상당히 강화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듯 합니다.
며칠전 늦게까지 일하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귀가 하면서 음주 운전 단속을 받게 되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았기에 아무 꺼리낌없이 음주 단속에 응했으나 경찰이 들고 있던 '간이 측정기'는 나의 입에서 미세한 알콜 기운을 감지해 내고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왜 그런지 의아스러웠지만 나는 이내 입속에 졸음을 ?기위해 먹었던 '목캔디'가 있음을 깨닫고 경찰에게 이야기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귀찮긴 했지만 밤늦게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기에 경찰의 지시대로 차를 한쪽에 세우고 정밀 측정을 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습니다.
경찰 봉고차 앞에 서서 앞사람의 측정을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순간 눈앞에 내차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경찰들에게 항의 했습니다. "왜 차주에게 양해나 통보도 없이 남의 차를 함부로 움직입니까?"
경찰들은 말이 없었습니다. 다들 자기가 맡은 역활에 충실하느라 나의 항의를 듣지 못했나 보다 생각하고, 나도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기분 나쁜 상황이 그 뒤에 일어났습니다. 내 차례가 되어 측정을 하려는데 경찰이 면허증을 보자고 하였습니다. 차에 비치해 두고 있던 면허증을 가지고 내리지 않았었기에 경찰과 함께 내 차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차문이 잠겨져 있는게 아닙니까? 그제서야 나를 따라왔던 경찰이 나를 감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차문을 열어주기 위해 온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그 경찰은 친절하게(?) 차문을 열어주고는 다시 자기 호주머니에 차키를 넣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순간 나는 차키를 달라고 항의 했고 '나중에 주겠다'는 경찰과 한바탕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며 언쟁을 벌였습니다.
내가 강하게 항의하자 경찰이 차키를 돌려 주긴 했지만 내 기분은 엉망이 되어 있었고 아마 그 경찰들에게 나는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간주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있은 측정에서 경찰들의 바람(?)대로라면 나의 혈중 알콜 농도의 수치는 최소 면허 정지기준인 0.05를 넘어야 했겠지만 나의 수치는 그보다 훨씬 밑돌았고 나는 분이 풀리지 않아 조금전 상황에 했던 항의를 마저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간이 측정기'가 반응을 보여 경찰로 부터 "차에서 내려 음주 측정에 응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부터 나는 경찰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으며 경찰의 지시대로 차를 한쪽으로 붙이고 내렸습니다. 물론 술을 마시지 않았기에 빨리 측정 해주고 가려는 생각에 시동도 끄지 않았고 차안의 귀중품(지갑)도 그대로 둔채 내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들에게 나는 음주운전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차를 다시 정차시켜 달라고 나에게 요구해도 될 일을 굳이 자기들이 대신 해주는 과잉친절을 베푼게 아니었겠습니까?
그리고 차키를 달라고 하는 차주의 요구에 나중에 주겠다는 말은 또 무슨 경우입니까?
정식으로 묻고 싶습니다.
1.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계도 그 정밀함이 수차례에 걸쳐 의심을 받는 마당에 음주의 여부만을 알려주는 '간이기계'에서 반응을 보였다고 하여 음주운전을 하지도 않은 시민을 '음주운전범'으로 취급하여 이렇게 인격을 이렇게 깍아내려도 되는 것입니까?
2. 타인의 차를 경찰이라고 하여 사전 양해도 없이 이동시키는 것은 무슨 경우입니까? 이런 규정이 <경찰관직무집행법> 이라던지 여타 공식 규정에 나와 있는 것입니까? 너무 경찰들 편리한대로 일하시는 거 아닙니까?
3. 그리고 그날 제 알코올 수치는 0.006이 나왔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측정기에 0.006의 수치가 나온것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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